고병원성 AI 철저한 차단방역만이 살길이다

경주신문 기자 / 2023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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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첫 발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전남 고흥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 만경강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이후 가금류(닭·오리) 농장에서는 첫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2월 1일자로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이후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겨울철새가 본격 도래하는 시기여서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경주시는 먼저 축산관계자들의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등 10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생석회, 소독약을 지역농가에 배부하고 거점소독시설 2개소의 운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 통제초소 1개소, 대규모 산란계농가 통제초소 1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소독차량도 상시 운행 중이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3일 형산강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었다. 앞서 지난 2020년 12월 2일 천북면 희망농원의 한 농장, 31일엔 내남면 소재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인돼 산란계 등 21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소 바이러스전염병인 럼피스킨 발생이 진정되자 이번에는 고병원성 AI가 축산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4년 만에 재발한 구제역과 야생멧돼지가 매개체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 지역 내 확산되면 사육농가는 회복하기 힘든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된다. 그에 따르는 정신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경주지역은 고병원성 AI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축사 내·외부 소독과 출입차량·사람 통제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야생조류 차단을 위한 그물망 정비, 문단속 및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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