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누비장’ 김해자 보유자, 병환으로 별세

1996년 누비장 지정, 누비옷 대중화 기여

오선아 기자 / 2024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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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맥이 끊어져가던 누비라는 종목 
나로 인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
-본지 1005호 김해자 인터뷰 中-

 

우리나라 전통 누비기법의 명맥을 잇는 데 큰 역할을 한 국가무형유산 ‘누비장’ 보유자 김해자(1953년생) 선생이 지난 13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故김해자 선생은 한국 전통 누비예술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앞장서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일생을 바쳤다.

누비는 옷감을 겹쳐 규칙적으로 바느질해 보온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전통 바느질 기법이다. 면화 재배가 활성화된 조선시대부터 널리 사용돼 왔으며, 승려들의 납의에서도 볼 수 있는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故김해자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해,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누비예술에 몰두했다.

왕실 침방나인 성옥염 여사와 선복 스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누비 기법을 토대로, 故김해자 선생은 1980년대 초부터 약 15년간 경상북도 창녕에서 지내며 다음 세대의 제자들을 키우고 전통 누비 기법의 보전 및 발전에 전념했다.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덕분에, 1996년에는 그의 기술과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누비장으로 지정됐다. 이후 2000년 6월, 경주 탑동에 자리를 잡고 누비옷의 대중화를 위해 힘썼으며, 누비 제작의 문화재적 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해왔다.

그동안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1992), 일본 NHK 초대전(2002), 파리 프레타포르테 100회 기념 한복전시회(2005), 중국 북경 한국문화원 초대전(2007), 일본 동경퀼트페스티벌 초대전(2010) 등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며 한국 누비예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 본지 1005호 김해자 인터뷰 지면

바느질을 해 보았는가
어린시절 무릎이 해진 바지를 기워주던 우리들 어머니를 기억하는지
그 손끝에서 느껴지던 따스한 온기와 순일한 매무새를 기억해내던 일을
김해자, 그가 하고 있었다

-본지 1005호 김해자 누비장 인터뷰 지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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