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갤러리 Josephine WH 초대개인전

우주의 신비, 렌티큘러 작품에 투영

오선아 기자 / 2024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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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Basketball in Space.

환상적인 우주 세계를 그린 Josephine WH(이하 조세핀)의 작품전시가 경주에서 펼쳐진다. 한국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런던 출신 현대미술가 조세핀의 개인전 ‘신비한 우주 공간과 달러의 중첩성’이 30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서 조세핀은 우주 공간을 홀로그램 기술로 3차원으로 구현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조세핀 작가는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 스쿠프에서 라우갤러리 송휘 관장과 인연을 맺으며 국내 첫 개인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그의 작품들이 국내 관객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

작가는 친숙한 사물을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상으로 재해석하고, 홀로그래피 기법을 활용해 사물을 3차원 입체로 재현했다. 복잡한 공정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마치 렌즈로 우주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 Space and Dollar.

조세핀 작가는 입체적 시각 효과를 주는 홀로그램을 통해 농구공이 우주에 떠 있거나 달러 지폐가 우주 공간을 이루는 등 환상적인 영상을 2차원 평면에 재현했다.

특히, 렌티큘러 재료를 활용해 3차원 효과를 극대화했는데, 렌티큘러는 작은 반구체 형태의 플라스틱 시트를 말한다. 렌티큘러 재료를 활용해 레이저 광선의 간섭무늬를 여러 겹으로 쌓은 필름에 정교한 패턴을 부착, 관람객들에게 실제와 같은 입체적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농구공이 허공에 뜬 채 우주를 부유하는 모습, 달러 지폐가 쌓여 거대한 우주를 형상화한 장면 등을 생생히 표현해냈다.

조세핀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우주 공간과 달러화의 중첩적 이미지다. 우주의 신비로움과 돈의 상징성을 결합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적인 우주 세계를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세핀은 쉴러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을 거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세계적인 아트페어와 개인전에 참여해왔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별과 행성에 큰 관심을 보였고, 1969년 인류 최초 달 착륙 사건은 그녀에게 평생의 화두가 되었다. 10살 때부터 매일 밤 하늘과 별을 관찰했고, 이 같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호기심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예술을 통해 우주를 탐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조세핀은 예술과 과학을 융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녀에게 예술과 과학은 분리된 영역이 아닌, 시공간을 아우르는 우주 내에서 통합된 것이다.
로버트 C. 모건은 “Josephine WH의 작품 세계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인 실험정신과 창의성의 결정체”라며 “전통적 미술 양식과 첨단 과학기술이 절묘하게 결합해 신선한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고 평했다.

↑↑ A Mysterious Space.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송휘 관장은 “조세핀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과학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들이 그녀의 환상적인 우주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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