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바친 영웅들의 희생정신 널리 확산되길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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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젊음을 바친 경주지역 학도병들을 기리는 전시회가 오는 8월 31일까지 경주문화관 1918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경주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로 지난 25일 이곳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전시회는 경주교육지원청이 지역 출신 학도병들의 희생과 용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기획했다.

이곳 전시장에는 6.25전쟁 당시 각종 문서와 사진 등 다양한 기록물을 비롯해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 기획은 경주교육지원청이 학적부에서 졸업하지 못한 학도병들의 흔적을 찾으면서 비롯됐다. 중요기록물 전산화 사업을 하던 중 완성되지 못한 학적부가 다량 발견됐고, 이를 확인해보니 학도병이 참전 후 돌아오지 못했거나 종전 후 나이가 들어 생업에 종사하면서 졸업하지 못했던 것이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생존하는 학도병 인원 파악과 사전 인터뷰를 했고, 올해는 관련 자료를 모았다. 지난 3월에는 경주 학도병 기록물 수집 및 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이번 전시회 이후에도 향후 경주 출신 생존 학도병에 대한 구술을 추가로 채록하고, 영상 제작, 순회 전시 등을 통해 학도병을 기억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학도병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고, 또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생존해 있는 이들의 나이가 90세를 넘기면서 건강을 잃거나 생활고를 겪는 이도 많다.
또 조국을 위해 싸웠지만 통계에 잡히지도 않아 복지사각지대에 남아 있거나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주교육지원청의 차원을 넘어 국가보훈부, 경주시가 나서 찾지 못한 학도병들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생존자가 줄어들면서 점점 잊혀가는 학도병들의 희생정신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널리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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