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노인가구에 전기료 폭탄

A씨 “노인 혼자 사는집에 말도 안되는 전기료”
한전 측 “수차례 안내, 대화 하려 하지 않아”

이재욱 기자 / 2024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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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내남면에서 홀로 사는 80대 A씨가 3년째 전기료 과다청구 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명확한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 지난 2일 A씨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한전 측이 부당한 전기료를 청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전기사용료 누적 미납금액은 약 3년간 300만원을 넘어섰다.

전기료가 과다청구됐다고 주장하는 A씨의 전기사용료 고지서를 확인해보니 평상시 2~3만원 정도의 사용료가 부과돼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초겨울부터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을 훌쩍 넘기 시작했고, 100만원 가까이 부과된 적도 있었다.

A씨는 “한전 측에서 전기계량기를 조작한 것”이라며 “2022년 10월경 대문 앞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을 봤다. 다가가서 누구냐고 물으니 놀라면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그 이후부터 전기료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지난 2018년 태양광 발전장치를 자택에 설치했고, 특별히 사용하는 전자기기도 없는데도 터무니없는 요금에 황당해했다.

A씨는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했음에도 전기료가 비싸게 나오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혼자 살면서 세금도 부담스러워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작동시키지 않고, 온열 돌침대만을 사용하는게 전부인데 말도 안되는 전기사용료다”고 말했다. 전기사용료가 이해가 되지 않던 A씨는 한전 측에 민원을 넣었지만 소용없었다.

A씨는 “한전측에서 계량기를 조사하고, 집에 설치된 차단기 함을 열어보더니 ‘전기가 땅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해서 전기업체에 알아보니, 땅으로 전기가 흐를 수 없다고 말해 한전에 이의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전력 경북지역본부와 경주지사에 2번의 ‘월 사용료 100만원이 정당한 사용료라는 것을 밝혀 주면 사용요금을 납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하지만 한전 측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전기를 차단하겠다는 경고문을 보내오고 있다고 했다.

이런 A씨의 주장에 한전 측은 ‘계량기 조작은 설계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전 측은 A씨로부터 민원을 받은 후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계량기를 점검하고, 혹시 전기가 누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사했지만 문제점은 없었다고 했다. 특정 기간에만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을 보아 난방기구의 문제를 의심해 A씨에게 안내했고, A씨가 보낸 두 번의 내용증명에도 회신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전 측은 “최초 민원부터 시작해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계량기를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면서 “전기계량기는 구조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조작이 가능하다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계량기를 조작해 악용할 것인데 그렇게 허술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또 “A씨가 보낸 내용증명에 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을 계속해 제기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며 “A씨에게 수차례 안내했지만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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