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 유치, 지역 상생의 기회로 만들자!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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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웅 교수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근에,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제주도와 인천시와 치열한 경합 끝에 경주 유치로 결정되었다. 경합했었던 세 지역 모두가 회의 개최에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광역단체이었기에 이번의 경주시 회의개최 유치에 더욱 의미 부여를 하고 싶다. 경주의 정상회의 유치를 환영하는 뜻에서 몇 가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경주 뿐만 아니라 대구, 울산, 포항 등 인근 도시들이 함께 ‘실질문화권역’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개최를 모색하고 협력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세계문화유산 경주를 중심으로 한 이들 실질문화권역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찬란한 신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역사적인 가치를 재조명하고, 무엇보다 경주시가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침체된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지역 특산품 홍보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경주시가 유치전에 나서면서 가졌던 절박한 심정으로, 우선 광역단체 수준은 물론이고 이들 실질문화권역 도시들과 합심 협력하여 그간 잊혀졌던 실질문화권역의 문화를 되살리고,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이는 자연스레 경주지역의 문화와 관광의 활성화로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경주시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경주는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 국제회의 개최 경험,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 그리고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최적의 개최지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특히,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숙박시설과 회의 시설은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생각되어 경주 유치가 이루어졌다고 하겠다.

이번의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지역 상생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도모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져왔다. 이에 지역은 성장의 음지가 되었다. 경주 인근은 지역쇠퇴의 길로 가고 있을 정도이다.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지역을 붐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지난번 기고에서 경주가 단독으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도시인 포항, 울산과 협력하여 ‘해오름 동맹’의 이름으로 함께 국제화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고 했었다. 경주, 포항, 울산은 ‘해오름 동맹’으로 불리는 동일생활권이자 실질적인 지역공동체이다. 이 세 도시는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경주는 풍부한 역사 문화유산과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포항은 첨단 과학 기술과 철강 산업의 중심지로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인근의 울산광역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러한 세 도시의 협력은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관광 산업 발전 등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2025 APEC 정상회의는 성공적인 개최여부에 따라 지역상생의 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겠다. 더불어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실질문화권역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어쩌면 이번 정상회의는 지역 간 협력과 상생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주, 포항, 울산이 함께 힘을 모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염원을 한곳에 모아 2027 APEC 경주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경주시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내었으면 하고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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