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란 2024특별기획전 ‘인생은 70부터!’

할머니 화가들의 열정 넘치는 도전

오선아 기자 / 2024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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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 그 숫자가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일흔이 넘어 그림을 시작한 새내기 화가들의 특별한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사진>

갤러리란에서 권순조(1944년생), 이진선(1952년생), 구옥자(1953년생) 3인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인생은 70부터’가 진행되고 있는 것.

이들 할머니 화가들의 공통점은 70살이 넘어서 그림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늦은 나이에 미술에 입문한 그들은 이제 자신만의 화풍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 친지, 지인 50여명이 참석해 할머니 화가들의 등단식을 축하하는 시간이 마련돼 격려와 응원,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권순조 할머니는 고된 병마와 싸우다 그림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마당의 꽃과 나무, 화분, 바다 풍경을 소재로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낸다.

이진선 할머니는 남편을 보내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다. 소나무와 풍경화가 주요 작품 소재다.

구옥자 할머니는 철학가인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며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권순조 할머니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돼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이 나이에 사람들 앞에 나서서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70세가 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국민 할머니 화가 모지스와 영국의 로즈 와일리 할머니처럼, 이들 역시 늦깎이 화가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갤러리 란 관장 최한규 작가는 “이번 전시는 황혼의 인생에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며 “할머니 화가들의 열정 넘치는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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