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이용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몇 가지 제안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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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재 동국대 교수
경주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
경주시는 ‘카카오맵’을 통해 시내버스의 위치 정보와 도착예정 시간 등의 초정밀버스정보 서비스를 곧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버스정보시스템(BIS)과 달리 지도상에서 실시간 움직이는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해 승강장에서 승객의 대기시간을 줄여 시민과 관광객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앱을 통한 초정밀버스정보 서비스 제공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시민과 관광객의 시내버스 이용 편의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하겠다.

첫째, 버스 승강장의 명칭 표기 개선이다. 예를 든다면, 시청 승강장에는 ‘보건소 〈시청〉 한전앞’으로 되어 있다. 이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면 보건소 방향으로 간다. 그래서 ‘한전 앞 → 시청 → 보건소’ 이거나 ‘한전 앞 → 시청 → 보건소’로 표기되어야 합리적이다. 차가 우리와 달리 좌측으로 다니는 일본·인도인 관광객이 경주에서 혼란을 겪지 않아야 한다. 서울 지하철이나 다른 도시에서는 이미 이런 식으로 승강장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둘째, 버스 노선의 단순화이다. 동국대와 경주역을 오가는 노선을 예로 들겠다. 동국대에서 경주역으로 가려면 50번 버스를 타면 된다. 50번 승강장 반대편에서 51번을 타도 경주역으로 가지만 51번은 용강동으로 우회해서 가기 때문에 승차 시간이 매우 길다. 한편 경주역에서 동국대로 가려면 51번을 타야 한다. 50번도 동국대 방향으로 가지만 이 버스는 용강동을 경유한다. 그래서 경주역에서 동국대로 가려면 51번을 타고 갔다가 다시 경주역으로 오려면 50번을 타야 한다. 

경주역에서 출발하는 50번과 51번 버스가 동국대 방면으로 가지만 승차시간이 짧은 51번을 타려면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른다. 경주역에서 동국대로 가는 버스 노선을 51번 하나로 통합하여 배차 간격을 줄이고 초행자의 혼선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51번 버스가 경주역에서 출발하여 종착지인 용강동에 도착한 후 왔던 길을 되돌아오도록 노선을 정하면 경주역에서 51번 버스를 타고 동국대에 갔다가 51번 버스를 타고 경주역으로 되돌아 올 수 있게 된다. 40번과 41번 버스, 10번과 11번 버스도 지금의 50번과 51번의 관계처럼 서로 역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이 몇 개 되지 않을 때 만들어진 노선 편성 원칙이 근본적인 변화없이 지속되고 있다.

셋째, 버스 후면 차창 밖에 부착된 고정형의 노선 안내판을 LED 전광판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주역과 동천동 선주아파트를 오가는 70번 버스를 예로 든다면, 선주아파트에서 경주역으로 가는 버스는 ‘선주아파트→경주역’으로 되어야 하고, 경주역에서 선주아파트로 가는 버스는 ‘경주역→선주아파트’로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오갈 때 모두 ‘선주아파트↔경주역’으로 되어 있다. 초행자는 이 버스가 경주역으로 가는지 선주아파트 쪽으로 가는 지 헷갈린다. 이는 스마트관광도시에 어울리지 않는다. 전광판으로 교체하여 오갈 때 노선 표시를 달리하면 시민과 관광객의 버스 이용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다.

넷째, 주도면밀한 준비를 전제로 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버스 노선을 대략 남북 방향과 동서 방향으로 짜서 최단거리로 이동하게 하고 환승 때 승강장 대기 시간이 짧도록 환승 노선의 운행 시간을 배려하면 시내버스 이용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나아가 시범 노선에 버스 운행 시간표도 승강장에 부착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다섯째, 관광객을 위해 경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주요 관광지로 출발하는 버스 노선의 증설이 요망된다. 작년에 경주역에서 보문관광단지로 오가는 710번 노선과 경주역에서 통일전을 거쳐 불국사를 오가는 711번 노선이 신설되었다. 경주역에서 버스터미널, 황리단길, 오릉, 포석정을 거쳐 서남산의 삼릉 계곡 입구까지 오가는 노선이 신설되면 좋겠다. 내외국 관광객이 시내버스로 경주관광을 하기 불편하다. 경주역이나 버스터미널의 시내버스 승강장에 부착된 노선도에 내외국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

버스 이용객이 적다고 노선의 배차 간격을 줄이면 이용객은 더 줄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용객이 적은 이유를 심도있게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면 수요가 창출될 것이다. 요즘 시내버스를 타면 “차가 정차하면 자리에 일어나 하차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버스가 정차하기 전에 하차하는 문에 와 있어야 하던 때를 생각하면 금석지감이 느껴진다. 버스 이용객을 위한 계속적인 편의성 증대를 통해 시내버스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지고 내외국인 관광객이 버스 타고 관광하는데 불편이 없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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