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앞두고 열정·집중력 가득한 한림야간중·고등학교

직장과 학업 병행하는 학생들, 늦깎이 배움 열정 보여

오선아 기자 / 2024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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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이 열정과 집중력으로 가득 차 있다. 50분 안에 영어기출문제 25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진>

한림야간중고등학교의 1학기 종업식이 지난 19일 열렸지만, 학생들의 학습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2일, 8월 8일 있을 검정고시를 앞두고 다시 특강에 돌입한 것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낮 시간에 직장에 다니고, 저녁 시간에 학교에 와서 공부하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다.

이날 학교서 만난 이상석 선생님은 2016년 8월 경주여고를 퇴직하고, 현재 7년째 한림학교 중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비록 현재 70대 초반의 연령이지만, 향후 10년 이상 교육 현장에 몸담으며 학생들을 가르칠 의향을 밝혔다.

이상석 선생님은 “제때 공부할 기회를 놓치신 분들, 낮에는 일을 하시고 밤에 와서 공부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학생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배움에 힘쓰는 학생들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림학교는 중2병이란 있을 수 없다”며 학생들의 활력과 의욕이 결코 감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림야간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육 기회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께서 마음을 다해 지도해 주셔서 저희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를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공부하며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나이가 많아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해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학생은 “대학에 가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해 시를 써보고 싶다. 어릴 적 문학 소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한림야간중고등학교 고보혜 교장은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이 이 학교의 50년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이 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학업에 매진하고 계신 것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현재 한림학교에는 4-5명의 졸업생이 문인으로 등단해 활동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 및 관련 분야 취업으로 사회 진출에 성공한 졸업생들도 다수 배출하고 있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움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분 모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야간중고등학교는 정상적인 학업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1973년에 설립돼 5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주간에는 학력인정 초등학교 과정과 중학교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야간에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이 개설돼 30여명의 전·현직 교사들이 재능기부로 학생들의 교육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위해 컴퓨터, 스마트폰 활용 디지털 기초반, 기초생활 영어회화반, 디지털 취미생활반(하모니카), 디지털과 함께하는 우리가락반 등 특설 디지털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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