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갤러리[170] 죽음을 초월한 생의 존재

경주신문 기자 / 2024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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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잔, oil on canvas, 35×25cm, 2023

죽음을 초월한 생의 존재
과거는 지나간 죽음이고, 내일은 다가오는 죽음이다. 
죽음이 아닌 생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망각하기 쉬운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인식 밖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곁에 있는 죽음과, 하루에도 수십 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숫자로 표현되는 죽음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존재가 잊혀진다는 생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이 망각이라는 바다 속을 헤매며,
 모순된 고통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다.
이렇게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상징으로 해석되고, 
어쩔 수 없는 세계의 부조리로 편입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죽음을 초연하게 바라보고 인식하게 된다면, 
생은 더 이상 허황된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포함한 하나이자 전체인 존재가 된다.
지나간 죽음과 다가올 죽음을 흘려보낸 채, 
우리는 오롯이 초월한 하나의 존재로서 생에 존재할 수 있다.
죽음을 포함한 어떠한 세계의 부조리가 이 존재를 해치더라도
그 세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하나의 존재로서 찰나의 삶들을 충만한 이 한잔에 담아 마시고자 한다.




남교관 작가 / 010-7102-4491 / 인스타그램 @arak.054
2023 경주청년작가단체 ‘아락’ 설립
2023 각각의 시발점 / 청춘호스텔
2024 아락게릴라전 / 황리단길 공실
2024 ‘아락’ 갤러리란 기획초대전 / 갤러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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