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지암곡 마애선각입상 ‘상반신 형태’ 확인

경주국립공원사무소,
3차원 디지털 기술로 상반신 형태와 특징 새롭게 확인

이상욱 기자 / 2024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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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 현재 모습.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지난 2005년 시민 제보로 발견된 ‘경주 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상반신 형태와 특징 등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보존·관리를 위한 3D스캔 및 Arch3D Liner SW 표면분석기술(3차원 디지털 시각화 기술)을 활용해 마애선각입상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 불상은 경주 남산 해발 450m 지점의 높이 약 8m 바위에 2.3m 크기로 새긴 대형 마애입상이다.
발견 직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불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신라시대 새긴 마애선각입상임을 확인했다. 다만 당시 조사에서는 입상의 상호나 상반신 부분이 불명확해 도상이나 제작 시기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마애선각입상은 정수리에 육계가 분명하고 천의 대신 가사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여래상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관이나 장식 없는 머리 부분, 높은 육계, 양손에 지물을 들지 않은 점 등도 새롭게 확인했다.

또 양쪽으로 뻗치는 대의(大衣) 주름과 수직으로 내려오는 군(裙) 주름 등은 삼국시대 여래상이나 인물상의 특징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경주 남산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 디지털 탁본.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제공.

한편 2차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삼국시대 여래입상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향후 불교미술사적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융·복합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강순성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이번 조사가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관리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문인력과 인프라 등을 활용해 공원 내 문화자원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지암곡 제4사지 마애선각입상 선도면. (이해를 돕기 위해 가공한 참고사진).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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