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역량’ 강화시키는 중기 교육과정

구직단념 NO! 청년에게 희망을[4]
취업 위한 적성 확인은 필수

엄태권 기자 / 2024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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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청년센터 ‘청년고도’에서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청년도전 지원사업(청도지 사업)’이다. 청년고도의 청도지 사업은 3개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구직단념 청년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앞서 소개한 단기·장기 교육과정은 대상 청년들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중기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구직단념 청년들은 약간은 애매한 상황이기에 담당 매니저들의 고민도 큰 편이다. 단기처럼 급하게 취업해야 하지도 않고, 장기 교육과정 참여 청년들처럼 사회와 크게 단절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약간은 애매하지만 청도지 사업이 꼭 필요한 구직단념 청년들을 대상으로 15주의 중기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한형진 매니저를 만나 중기 교육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구직단념 청년들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원데이 클래스.


취업 역량을 조금 더, 중기 교육과정

청년도전 지원사업 중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형진 매니저는 중기 교육은 5주의 단기 과정, 25주의 장기 교육과 달리 참여하는 청년들의 상황이 조금은 애매하다고 전했다.

당장 급하게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 단기 청년들, 취업이 급하지는 않지만 구직단절 기간이 길어 자신감부터 시간을 두고 다시 일깨워야 하는 장기 교육 대상이 아니라 원하는 일자리가 있지만 채용 기간이 애매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기 참여 청년들은 자신의 역량을 청도지 사업을 통해 강화시키고자 한다는 것이 한형진 매니저의 설명이다.

“중기 교육과정에 참가하는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조금 더 강화시켜 합격률을 올리고자 합니다. 취업하기 원하는 일자리의 채용 기간이 애매해 다른 기관의 취업 역량 강화교육을 받기에 시간이 부족한 청년들이 청도지 사업에 오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좌절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시 취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 한형진 매니저.


한형진 매니저의 추천 프로그램, ‘피싱 예방교육’

20대의 한형진 매니저는 여러 프로그램 중 청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피싱 예방교육’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각종 피싱 범죄에 젊은 사람들은 잘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례를 따져보면 청년들 상당수가 피싱 범죄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

한 매니저는 피싱 범죄자들이 취업이나 대학교 합격 등 청년들의 간절함을 노리는 피싱 범죄가 상당히 판치고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싱 범죄 자체가 사람들의 두려움, 간절함을 노리는 범죄로 죄질이 모두 나쁘기는 하지만 청년들의 취업이나 진학 관련 범죄는 젊은 세대의 성장을 좌절시키고 세상과 단절시키기에 그 어떤 피싱 범죄보다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고 부연했다.

그렇기에 청도지 사업에서 필수적으로 ‘피싱 범죄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참가 청년들이 본인의 피해 예방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의 피해도 막아주고 있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피싱 범죄는 정말 근절돼야 하는 죄질이 매우 나쁜 범죄입니다.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욱이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에게 절박한 취업이나 진학을 이용해 합격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혀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도 전에 낙오시키기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청도지 사업 중 피싱 예방교육은 청년들이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본인뿐만 아니라 연세 많으신 가족, 친지들에게까지 그 교육의 효과가 퍼지고 있죠”


↑↑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가상직무체험.


본인에게 맞는 직업 선택이 가장 중요

청도지 사업은 기본적으로 구직을 단념하거나 은둔, 고립된 청년들을 사회로 불러내는 사업이다. 한형진 매니저는 청년들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대학 전공으로 인한 취업 제한, 코로나19로 자존감 상실을 꼽았다.

먼저 대학 전공과목과 관련된 직업을 골랐다가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아 좌절감을 겪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한 매니저는 청도지 사업에 참가하는 청년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스펙 등은 상당하지만 취업을 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 준비를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

이들은 수많은 전공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등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판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이직을 하더라도 과연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의문을 갖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 한형진 매니저의 이야기다.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인원이 줄고, 취업 프로그램도 사라지는 등 정보의 공유와 소통의 장이 없어 청년들이 사회와 단절됐다는 것이다.

“청도지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구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 확인해 볼 시간 없이 오로지 대학과 취업만을 향해 달려오다가 좌절을 겪고 취업을 포기하거나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에게 재도전의 의지, 자신을 정확히 알게 하는 소통을 많이 합니다. 청도지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 이미 다시 도전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죠. 청년들에게 취업 역량도 좋지만 먼저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청도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깨닫고 알게 됩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들이 왜 사회에서 멀어지는지에 대한 것들이죠. 꺼진 열정과 의지를 다시 불러 일으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육 최종 이수 후 참가자들이 건네는 감사와 격려는 아주 큰 보람과 힘이 됩니다. 만약 구직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이 주변에 있다면 청도지 사업을 한 번 권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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