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식과 양식의 화합 '천년미가(千年味家)'

국내산 식재료 본연의 맛 존중…다시 찾고 싶은 ‘천년미가’

선애경 기자 / 2012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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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재료로 승부하는 것이 바로 비법이 아니겠습니까?”
신선한 지역의 재료로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객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천년미가千年味家’.

손미선 사장(48)이 이 식당만의 비법을 살짝 묻자 서슴없이 한 말이다. 작고 아담한 그녀는 전 백상승 시장 내외가 지인들과 들어서자
상냥한 미소로 안내하고는 직접 주문을 받는다. 경주시 용강동 1048번지(용강동 백률사 옆 청강사 앞), 울산~포항간 산업도로 한켠에
한옥 양식에 합리적인 서구의 양식이 적절하게 조합된 2층 개량한옥이 패랭이가 한창인 작고 소담한 정원을 따라 위치해 있었다.
일찍 찾아온 6월 초여름 더위는 ‘천년미가’로 들어서는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듬직하고 당당한 한옥이 선사하는 청량함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 1 슬로우, 힐링시티 경주의 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천년미가’는 한정식과 양식을 동시에 만족시키자는데서 착안해 1층과 2층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2층 테라스에서 좋은 사람들과 여름밤 별을 헤아려 보는 낭만이 어울리는 집이다. 2 1층의 한정식당. 3 3층 양식당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사방의 전망과 운치를 즐길 수 있다.
ⓒ (주)경주신문사


#경주의 맛집으로 손색 없는 천년미가
1층은 한정식전문점, 2층은 양식레스토랑으로 운영하며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다. 한식과 양식 두 가지 자격증이 있는 사장이 2명의 베테랑 주방장과 함께 운영한다.

1층에서는 한정식으로 식사하고 2층의 양식 레스토랑에서는 전망을 즐기며 커피 한 잔을 하며 오랫동안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곳에서는 식사하고 돌아가기 바쁜데 주인 눈치 보지 않고 느긋하게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층의 동동주부터 2층의 와인까지 완비해 그 다양성만큼 격조도 갖춘 그런 집이다. 목조계단을 따라 간 2층은 사방으로 틔여 있어 전망이 좋다. 시원스레 널찍한 공간은 1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하게 한다. 모심기가 한창인 논과 레스토랑 뒤편으로는 소금강산(신라의 북쪽을 지킨다는 뜻으로 북악이라고도 불리던)을 즐길수 있고 산업도로를 마주하고 있어 야경도 좋을성 싶다. 소모임이나 대회합이 모두 가능한 곳이다.

또 2층의 야외 목재데크로 만든 테라스테이블에서 여름저녁 생맥주 한 잔을 하며 사는 이야기를 쏟아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과는 데이트를,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는 별헤는 밤을 보낼 수 있는 천년미가는 슬로우, 힐링시티 경주의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장소에서 작은음악회를 기획해보면 어떨까... 사장에게 제안해본다.

ⓒ (주)경주신문사


#천년미가 한정식당의 주요리
식자재가 거의 국산이다. 양념재료의 경우도 나원이나 사방에서 가져온다. 한우불고기한정식, 양념꽃게장한정식, 한우인삼갈비찜이 한정식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다. 이 메뉴들이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이다. 그 외에도 한우 불고기 전골, 산채 골동 비빔밥 정식, 한우 인삼 갈비탕 정식, 육회, 냉면 등의 다양하면서도 특화된 식단이 있다.

가장 차별화하는 전략의 중점은 양념꽃게장한정식의 경우 연평도의 싱싱한 국산 꽃게만을 사용한다. 불고기한정식의 경우도 국산한우만을 사용한다. 다섯가지 버섯을 사용하고 (팽이, 새송이, 표고, 느타리 등) 양파, 천경채를 비롯한 야채도 6가지 정도가 곁들여진다.
옛날식 불고기로 당면을 밑에 깔고 소고기와 버섯을 얹는 식이다. 이를 사장이 직접 구워 제공한다.

여기에 메밀전, 초무침, 샐러드, 삼색전, 오색나물, 고추잎무침, 젓갈, 양배추말이 등 밑반찬이 18~20가지 정도 나온다. 과연 이 집의 대표 주자답다. 사장이 정성껏 차려 준 한우불고기한정식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그러나 천천히 음미해 보았다. 굉장히 깊은 맛을 내면서도 그 재료의 본래의 맛을 조미료나 감미료로 손상시키지 않은 순진한 맛이었다.
한우인삼갈비찜도 국내산 한우만 고집한다. 이 메뉴엔 대추, 밤, 잣, 은행, 등의 한방 재료가 들어간다. 여기에도 곁들여지는 반찬이 15가지 정도 된다고 한다. 조리시 전기 인덕션을 사용해 불편한 냄새나 연기가 없어 위생적이고 외관상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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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미가 양식당의 주요리
천년미가 양식당의 주요리는 소고기 안심스테이크,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떡갈비 스테이크, 등심 돈까스 등이며 그 외에 깔보나라 스파게티, 알프레도 스파게티, 볼로네제 스파게티 등의 스파게티와 리조뜨, 신선한 샐러드가 차림으로 있다.

양식 차림에서는 돈가스와 스파게티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돈가스 런치의 경우는 9000원으로 착한 가격대다. 3가지 스파게티의 경우 소스는 사골육수를 뽑아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직접 만든다.
디저트는 매실차, 식혜, 수정과 등 계절마다 달리 내고 있다. 겨울에는 뜨거운 곡물가루를 넣은 숭늉을 대접한다고.

#천년미가만의 장점
우선 재료가 전부 국내산이다. 장아찌를 비롯해 김치의 경우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손으로 주방장과 같이 직접 담근다. 된장의 경우도 재래식으로 담아서 제공한다. 과연 된장찌개는 시골의 맛 그대로다.

일본식 된장의 들큰한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된장맛이 우리 재래의 그것이다. 천년미가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한다. 그래서 담백하고 개운한 한정식 재료들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조미료 맛, 손님들도 원치 않는다
경주에는 유난히 한정식 집이 많다. 그 중에서도 천년미가는 산업도로를 끼고 있어서인지 여행객들이 많이 들른다. 값도 저렴하고 깔끔하게 한정식이 잘 나온다고 정평이 나있다. 손님들이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외관이 훌륭하다.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 음식이 깔끔하다’ 는 평들을 많이 해준다고 한다.

조미료가 섞인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손님들은 담백한 맛이 성이 차지 않아 칼칼한 맛을 원하며 불평을 하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조미료로 쉽게 감칠맛을 내는 것은 손님들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손 사장은 심지가 굳다. 천년미가의 음식은 은은하고 입안이 개운하다. 사장은 “앞으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신있게 밀고 나갈 뿐이다”고 하는 모습에서 정석은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정식과 양식을 동시에 만족
작은 음식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손 사장은 “경주에는 먹으로 갈만한 데를 딱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평소 많이 했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운영하면서 1, 2층으로 구성, 한식과 양식을 같이 겸하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올 경우 한식보다는 양식메뉴인 돈가스(포크커틀릿)나 스파게티 종류를 찾는것에서 한정식과 양식을 동시에 만족시키자는데 착안했다”며 “앞으로 천년미가를 한번이라도 다녀 간 분들에게서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좋아서 다시 찾고 싶은 집이라고 입소문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 놓는다.

손 사장은 또 “손님을 대할때의 마음가짐으로 제일 우선은 편안하게 모시려고 한다. 손님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울때 기분이 제일 좋다. 내집처럼 편안하고 맛있게 드시면 그것보다 배부른 것이 없다”며 덧붙인다.
천년미가는 사장이 직접 상호를 지은 것으로 경주가 ‘신라 천년 도시의 맛있는 집’이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기자가 걱정이 될만큼 인심이 넉넉한 천년미가는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시내권이면서 전원을 즐길 수 있는, 고급한정식과 양식을 두루 갖춘 식당이 다. 지난해 8월 개점해 1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천년미가는 널찍하게 마련된 주차시설도 완비되어 있어 주차로 인한 걱정이 없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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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접수 문의전화 한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양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054-744-7890 / 010-744-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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