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언제나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연구하고 개발하는 ‘맷돌순두부’

순수 국내산 콩 100%와 엄선된 식재료가 비결 맷돌순두부

강송이 기자 / 2012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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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곳곳엔 맷돌로 직접 간 순두부 전문점이 즐비하다. 이 중 최고의 맛집은 단연 보문동에 위치한 ‘맷돌순두부’(대표 이갑채)가 주저 없이 꼽힌다.
이 맛집을 찾지 못하고 다른 순두부 전문점과 혼동하는 미식가들도 의외로 많다. 유사 간판을 내건 순두부 전문점이 적지 않아서다. ‘맷돌순두부’는 보문단지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 편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맷돌 순두부’ 정문에는 손님들로 늘 북적대고 있다. 맛의 비결을 알기 위해 기자가 직접 찾았다.

↑↑ ※경주시 북군동 229-1(보문단지 입구) /문의: 772-2791
ⓒ (주)경주신문사

지난 26일 오전 10시30분.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만원 사례였다. 식당 내부의 한쪽 벽엔 유명인의 사인들도 빼곡했다.
‘맷돌순두부’가 미식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은 주문을 하자마자 곧바로 음식이 따라 나온다는 데도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 깜짝 할 새 밑반찬이 차려진다.
꽁치, 콩비지, 김, 계란찜, 김치는 항상 나오는 반찬이다. 여기에다 계절에 따라 채소반찬이 추가된다. 메뉴는 대략 이렇다. 맷돌순두부찌개와 맷돌순두부를 8000원, 돼지바베큐는 크기별로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에, 녹두전과 파전, 모두부는 1만원에 각각 맛 볼 수 있다.

↑↑ 맷돌순두부찌개-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리고 새우, 바지락 등을 넣어 해물의 깊은 맛을 더한다.
ⓒ (주)경주신문사

#메뉴를 맛보다
-맷돌순두부찌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뚝배기가 나온다. 빨간 국물에 얼큰한 향기는 입맛을 돋운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생달걀 하나를 깨어 넣고, 따뜻한 공기밥에 순두부를 얹히면 금세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다. 아무리 맛있더라도 급하게 들이키면 입천장이 헐 수 있으니 염두 해야 한다. 하지만 뛰어난 감칠맛 때문에 숟가락이 멈출 새가 없다.
이 맛집의 맷돌순두부찌개는 100% 순수 국내산 콩만을 엄선해 직접 갈아서 순두부로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리고 새우, 바지락 등을 함께 넣어 해물의 깊은 맛을 더해 내고 있다.

ⓒ (주)경주신문사

-맷돌순두부
매콤한 맛을 싫어하거나 순두부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맷돌순두부를 주문하면 된다. 맷돌순두부는 100% 순두부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로 고안된 게 특징이다.
맷돌순두부는 간장양념을 가미하면 그 맛이 더욱 뛰어나다. 이 집의 메인 요리는 찌개로, 손님의 대부분이 찌개를 주문하지만 맷돌순두부를 찾는 손님도 의외로 많다고 주인장은 귀띔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이 메뉴는 외관만 봐서 ‘양념이 없은 탓에 심심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실제론 그러하지 않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들어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에 반해 한번 맛본 손님들은 그 맛을 절대 잊을 수 없다.

-돼지 바비큐
보문단지는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박시설 밀집지역이다. 단체 손님도 그 만큼 많아서 순두부 외에 다른 요리를 찾는 손님들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손님들의 취향을 감안해 이색 요리가 필요했고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쳐 ‘돼지바베큐’ 요리를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을 뿐만 아니라 찌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돼지바베큐’ 요리는 초벌구이에 이어 주문이 들어오면 재벌 구이를 거쳐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잘게 썬 갖가지 야채를 접시 바닥에 깔고 알맞게 구워진 바베큐가 야채를 감싼다. 상위에 바베큐가 올라오면 이 집에서 직접 만든 특제소스를 뿌리고 야채와 곁들여 입안으로 직행하면 된다. 기름기가 쏙 빠진 바베큐에 상큼한 야채가 조화를 이뤄 고기의 느끼함이 전혀 없는 담백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주로 저녁시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 요리는 점심때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모두부와 콩비지
순두부를 틀에 넣고 압축하면 모두부가 된다. 이 집에서 만드는 두부는 별도의 첨가물을 넣지 않아 빨리 굳어지거나 변색되기 쉬워 많은 양을 만들지 않는다. 몸에 그 만큼 이롭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하루에 한 판 정도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짧은 시간에 품절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게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콩비지도 인기가 높다. 두부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비지로 찌개를 만들고 남은 것을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단체손님이 많을 땐 제공되는 비지가 많아 금세 동이난다고 ‘맷돌순두부’ 측은 전했다.

#두부 만드는 비법
두부 맛의 비결을 묻자 “별다른 비법은 없다. ‘순수 국내산 콩 100%가 비법이지 않겠냐’고 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콩은 남해 농협과 직거래를 통해 구입하고 있으며, 최근들어선 경주 내남면 박달리 일대 콩 재배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식재료 단가를 낮추려고 중국산을 쓰기보다 국내산 콩만을 엄선해 손님상을 차리고 있는 게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콩마다 특색이 있는데 적당한 크기의 콩을 고르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맷돌순두부’은 강조했다.

#밑반찬 김치와 꽁치
이 집은 일반김치에 비해 가격이 비싼 교동김치만을 고집한다. 일등급 밑반찬만을 엄선해 손님상을 차리겠다는 주인장의 경영 철학으로 풀이된다.
김치가 들어오면 바로 손님상에 내는 것이 아니라 찌개와 어울릴 수 있도록 1~2일 가량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 집에서 내놓는 꽁치 맛도 아주 특별하다. 대표적 밑반찬인 꽁치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식당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일등급 꽁치만을 엄선하고 있는 등 식재료가 좋은 게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친절교육을 항상 염두에 두며
경주지역에서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순두부 전문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보니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바쁜 중에도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늦추지 않고 있단다. 특히 주방장 출신인 이갑채 대표는 식재료나 음식 맛에 대해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원산지, 신선도, 크기를 언제나 꼼꼼히 따져 직접 챙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럭을 몰고 부산의 도매시장을 돌아다니며 재철 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멈춰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맛이 멈춰 있으면 먹는 사람도 그 맛에 적응돼 식감이 무감각해지기 때문에 언제나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 대표의 마음이 손님들에게 전해져 언제나 식당 안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맷돌순두부’는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있고, 내부는 한옥 느낌이 나는 벽지로 꾸며져 있다. 또 외관은 벽화로 단장하는 등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포토 존도 마련하고 있다. ‘맷돌순두부’는 지난 1994년 창업해 구정과 추석에 각 이틀씩 연중 4일만 휴업하고 있다. 이갑채 대표는 “손님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두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손님들에게 최고의 음식 맛을 전하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 (주)경주신문사




사진=최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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