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0년간 변함없는 맛 '물방아 삼계탕'

깔끔하고 담백한 옛 맛 그대로

경주신문 기자 / 2012년 07월 23일
공유 / URL복사
ⓒ (주)경주신문사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 하면 가장 대중적인 것이 바로 삼계탕이다. 30년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맛집으로 단골손님이 많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집 삼계탕을 한마디로 말하면 ‘깔끔하고 한결같은 맛’으로 요약된다.

“30년간 변함없는 맛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삼계탕이 생각나면 이 곳만 찾습니다”
식당에서 만난 이진로(59) 씨는 ‘물방아 삼계탕’ 단골손님이다. 참새가 물레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삼계탕이 생각날 때면 그는 늘 ‘물방아 삼계탕’을 찾고 있다는 30년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 하면 가장 대중적인 것이 바로 삼계탕이다. 현대인의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삼계탕에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손님들의 눈길을 끌려는 식당이 많지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제대로 된 삼계탕의 진미를 맛 볼 수 있는 맛집은 없을까. ‘물방아 삼계탕’이 바로 그런 곳이다. 30년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는 맛집으로 단골손님이 많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집 삼계탕을 한마디로 말하면 ‘깔끔하고 한결같은 맛’으로 요약된다.


●경주 삼계탕의 원조
지난 1977년 최옥자(58·여) 사장이 가게를 열었을 땐 지역엔 삼계탕 가게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가게가 없으니 삼계를 구할 곳도 없어 대구까지 식재료를 구하러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전화만 하면 삼계가 오지만 예전엔 (삼계 구하기) 힘들었지” 예나 지금이나 냉동 삼계를 쓰지 않고 매일매일 파는 양만큼만 삼계를 산다는 최 사장. “냉동 삼계를 쓰면 손님이 더 잘 안다”며 싱싱한 삼계를 쓰는 것이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물방아 삼계탕’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첫 번째는 한약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데 있다. 한 달 된 삼계만을 사용하고 닭발로 육수를 내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한약재대신 마늘을 듬뿍 넣는다. 두 번째 특징은 삼계 속 찹쌀을 가득 넣는 것에 있다.
언뜻 보아도 삼계가 찹쌀을 조금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삼계 속을 빈틈 하나 없이 채워져 있다. 최 사장은 일반 삼계탕보다 두 배 이상 찹쌀을 넣는다며 “손님이 우리 집 삼계탕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웃음을 보인다.
ⓒ (주)경주신문사


●한마리 만 천원
지금은 대중 음식이지만 예전 삼계탕은 고가의 음식이었다. 물방아 삼계탕이 한 그릇 1700원 하던 시절 자장면 한 그릇이 200~300원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보양 음식이었다. 현재 삼계 한 그릇 가격은 11000원. 최 사장은 “옛날엔 궁중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서민음식이니 비싸면 먹지 않는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가격도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집 삼계탕을 맛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저렴한 가격’ 못지않게 ‘맛과 양’이 우선인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에 또 한 번 웃음꽃을 짓는다.

●딸과 손녀
개업 초기 대구에 사는 손님이 딸아이의 손을 잡고 자주 찾았는데 최근엔 손녀의 손을 잡고 와선 “여기가 할아버지 단골집이야”란 말을 건네던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주인장은 흐뭇해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맛으로 손녀에게도 단골집이 되고 싶다는 최옥자 사장의 소박한 바람이 손님들의 마음에 전해지길 바란다.

●길정보 경주시 동천동 945-10번지. 문의 054-749-9944.
●수용인원 120명.



글_이필혁 기자
사진_최병구 기자


-이용대 교수의 맛터치---------------------------------------------------

새로운 음식을 발견하고 입맛을 넓히길

ⓒ (주)경주신문사
경주시 동천동 6지구 대로변에 있는 ‘물방아 삼계탕’을 운영하는 최옥자(58) 사장은 1977년 보양 음식으로 전승되어온 삼계탕을 전문식당으로 30년이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삼계탕의 맛과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실내 분위기에다 가격 만족도도 높아 전국의 미식가들이 ‘경주를 떠나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경주신문사의 ‘맛&멋’은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하절기의 음식을 소개함으로써 삼복더위에 지친 몸과 정신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음식으로 여름철 보양 음식점 ‘물방아 삼계탕’을 추천하고자 시도됐다.
삼계탕은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과 대추, 밤이 부재료로 구성되어 음식명이 초기에는 계삼탕이라고도 하였다. 인삼이 귀하게 취급되어 식재료로 사용하기보다는 약재로 사용되었던 시절, 삼계탕은 고가의 보양 음식으로 상류층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삼계탕이었다. 삼계탕의 조리법은 영계의 뱃속에 찹쌀, 마늘, 대추, 밤 등을 넣고 물을 넉넉히 부은 가마솥에 푹 삶아 고기가 충분히 익었을 때 건져내어 전통 뚝배기에 담아낸다.
삼계탕의 효능을 살펴보면 중국 의학서 ‘신농본초경’에는 닭고기는 비위를 보하고 따뜻하게 하며 기를 도우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했다.
찹쌀의 효능은 중국학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서 위장을 보하고 폐기를 튼튼하게 한다고 했고, 보조 식재료로 사용되는 밤과 대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강식품이며 제사상에 3실과로 귀하게 취급하는 밤은 원기보충과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밤은 기름기가 없고 영양소가 균형적으로 있어서 질병예방과 환자들의 회복기 보양 음식이다. 인삼에는 배당체와 인삼의 향 성분인 파니센, 폴리아세틸렌계의 화합물, 함질소 등의 성분이 들어가 있고, 이러한 성분들은 간 기능 회복과 혈당 강하작용을 하여 당뇨병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이며 지방대사를 개선해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인삼의 사포닌은 고지혈증을 개선하며 혈압 상승과 혈압 하강을 조절할 수 있어서 혈압의 정상화에 도움을 주고, 대추는 기와 혈을 보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음식으로 특히 소음인과 몸이 차가운 분들은 비위가 약하고 속이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여름철에 주로 먹는 보양식이 잘 맞다. 대표적인 보양 음식인 삼계탕은 열기가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날개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소화력과 성 기능을 촉진시킨다. 비위의 원기를 보강해 주는 인삼, 땀으로 진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예방하는 황기 등을 찹쌀과 들깻가루와 함께 끓이면 소음인에게 가장 좋은 보양식이 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하는 프랜시스 케이스는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재료’ 책의 서문에서 ‘새로운 음식을 발견하고 입맛을 넓히며 새로운 풍미를 발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경주신문을 애독하는 시민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맛집으로 ‘물방아 삼계탕’을 추천한다.


경주대 외식조리학과 외래교수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