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한우 갈비살 전문점 ‘영양숯불갈비’

40년간 신뢰로 지켜온 명성,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다

이필혁 기자 / 201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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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양숯불갈비는 최고의 갈비살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육회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다. 고기를 씹으면 영화의 대사가 생각난다 “살아있네”
ⓒ (주)경주신문사

20년전 영양숯불갈비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손님이 예전 그대로의 맛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고 한다.

황태욱 대표는 영양숯불갈비가 단순히 맛과 가격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추억과 행복을 지키는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영양숯불갈비는 현재 영천, 울산, 부산 등지에 분점을 개설해 경주의 맛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있다.

경주는 전국에서 한우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도시다.
8만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경주는 인근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값비싼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

한우 경쟁력이 뛰어난 도시인만큼 맛과 가격, 서비스로 고객의 입맛을 유혹하는 곳도 많이 있다. 그중 영양숯불갈비는 한우 중 가장 맛있는 부위인 갈비살을 엄선해 지역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사랑 받고 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영양숯불갈비를 운영하는 황태욱(42) 대표는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MBA과정을 밟은 뒤 직장을 다니면서 MBA 자격을 취득한 인재다. 호부, 대만 등에서 7년여 동안 직장을 다니던 황 대표는 지난 2000년 한국에 들어왔다.

귀국 후 위덕대학교에서 국제교류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일을 돕던 황 대표는 1년에 설날과 추석 당일에만 쉬시는 부모님을 지켜보면서 속이 상했다고 한다.

제대로 쉬시지도 못하고 일만 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식당을 찾아주는 손님을 외면할 수 없어 식당문을 연다는 부친의 말처럼 이제는 황 대표가 그 책임을 이어받아 영양숯불갈비를 운영하고 있다.
↑↑ 40년 변함없는 맛, 정직한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우 갈비살.
ⓒ (주)경주신문사

영양숯불갈비는 1970년 서부동에서 지금과 같은 상호인 ‘영양숯불갈비’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가난했던 70년대 배불리 먹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 고기로 영양을 많이 섭취하라는 바람으로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양을 듬뿍 담아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왔다. 지금도 갈비살 1인분(120g)에 1만7000원으로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고 있다.

이 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유통구조를 줄였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직접 경주, 군위 등 현지 농가를 찾아 확인 후 바로 구입해 거품을 뺐기 때문이다.

“한우는 등급이 매겨져 있지만 같은 등급에도 차이가 납니다. 좋은 재료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해 손님에게 내어 놓습니다” 영양숯불갈비 맛의 비결은 단순하다. 좋은 갈비를 직접 구입하고 저렴한 가격에 내어 놓기 때문이다.

영양숯불갈비 양념은 19가지의 천연 재료를 엄선, 이 집만이 지켜온 비율로 혼합해 저온에서 12시간을 냉장 숙성한다. 또한 고기를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양념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양념 갈비는 미리 양념을 재워놓은 상태로 나오지만 영양숯불갈비는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즉석에서 양념을 버무리는 점에서 사뭇 다르다.

“고기를 미리 재워 놓으면 고기 맛이 아니라 양념 맛으로 먹게 됩니다. 저희는 고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바로 양념해 내어 놓습니다”

영양숯불갈비는 갈비만 싸게 내는 것이 아니다. 치마살(120g) 1만9000원, 육회(120g)는 1만원, 국수는 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고기만 싸게 팔고 다른 음식은 비싸게 내 놓는 곳과 확연히 비교된다. 서비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황 대표는 영양숯불갈비가 경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님이 맛있게 먹고 행복함을 가져가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그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고기의 질은 물론 가격 그리고 서비스 하나까지 원칙을 지킨다. “최고의 모습으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 손님들에게 변치 않는 맛과 만족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황 대표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신용과 신뢰를 가장 중요시한다. 아무리 유명한 곳, 맛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신용과 신뢰가 없으면 사상누각이 되어버린다고 했다.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오로지 한길만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믿고 찾아주시는 손님에게 정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40여 년을 갈비살 하나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온 영양숯불갈비. 변함없는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한 길만을 걸어가는 영양숯불갈비에서 최고의 갈비를 맛보시길 바란다.

예약문의전화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 경주시 서부동 76번지 ·전화 054)77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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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사진=최병구 기자 okok0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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