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대게장 순두부 전문점 ‘금성관’

키토산이 통째 순두부 속으로··· 녹아들다

이필혁 기자 /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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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게장 순두부-대게를 통째로 갈아 넣은 대게장 순두부는 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주)경주신문사

조금 특별한 요리가 없을까?
게를 이용해 순두부를 만들고 있는 금성관은 특색있는 요리로 고객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금성관은 1994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오고 있다. 2005년에는 경주향토음식으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경상북도지사 지정 으뜸 음식점으로 선정된 곳이다.

한성호(대표·51), 최광자(사장·53) 부부가 운영하는 금성관은 흔한 자장면집을 연상시키는 상호와는 달리 게를 이용한 요리로 경주 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금성관이란 상호는 한 대표가 신라의 수도였던 ‘금성’이란 이름에다 큰 음식점이란 ‘관’을 붙여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키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금성관은 대게장 순두부가 말해주듯 기존의 맛에 얽매이지 않는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주)경주신문사
한 대표는 조선호텔, 조선 비치호텔 등 여러 호텔 주방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음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94년 곰국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양한 음식점으로 변화를 멈추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맛을 발휘하는 것은 오랜 조리 경험과 함께 새로운 맛을 시도하는 한 사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샤브샤브 전문점을 운영할 당시에도 특색있는 맛으로 단골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쇠고기에다 대게를 이용한 대게 샤브샤브, 대게찜 등을 함께 내어오다 대게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의 대게장 순두부에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성관은 주말이면 대게장 순두부의 특별한 맛을 보려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 고객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금성관의 특별한 맛, 대게장 순두부는 대게 뚜껑에 밥을 비벼서 먹는 것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한다. 대게장 순두부는 대게를 통째로 갈아 넣어 육수를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육수에 순두부를 넣어 끓인 대게장 순두부는 일반 순두부 전문점처럼 얼큰한 맛이 아닌 심심한 맛이 난다.

대게가 통째로 들어가 비린 맛이 강하게 날 것 같지만 천연 조미료와 버섯, 고춧가루 등이 대게의 비린 맛을 잡아준다. 최 사장은 “대게를 싫어하는 손님이 일부 있지만 먹기 까다롭던 대게를 쉽게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면서 “키토산이 많은 대게를 통째로 갈아 넣어 건강에도 좋다며 많이 찾는다”고 은근히 자랑을 펼친다.

순두부에다 칠보산 약수로 지어 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밥을 넣어 비벼 먹으면 게 뚜껑에 밥을 비벼 먹는 맛과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게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대게와 순두부가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게 맛으로 다가온다.

최 사장은 현재의 맛을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번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게를 갈고 거르는 과정, 고객의 입맛에 맞게 맛을 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주고 맛있게 드시는 손님 덕분에 힘이 난다고 한다.

금성관에서 대게 순두부와 함께 고객의 입맛을 유혹하는 것이 있다. 찹쌀가루에다 큼지막한 새우와 소라살, 잘게 썬 낙지에다 대게 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파전이 그것이다.

일반 파전은 밀가루로 반죽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찹쌀가루를 사용해 찰지면서 부드러워 속이 편하다. 찹쌀과 밀가루를 7:3 정도의 비율로 반죽을 만들고 속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내오는 파전은 손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8년 동안 다양한 게 요리로 변화된 맛을 보여준 금성관. 그중 파전은 여전히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 대게장 순두부와 함께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 숭늉에다 후식으로 홍시까지 먹고 나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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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장 순두부, 파전과 함께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 또한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간장 게장이 대부분 짜게 나오는데 금성관은 짜지 않아 게 본연의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고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한 양념 게장 역시 강한 양념 맛이 덜하다.

특이하면서도 맛있는 메뉴를 더 많이 개발해 시민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다는 최 사장. 매일 먹는 음식이 지겨울 때, 특색 있으면서도 맛 있는 곳을 찾는다면 금성관에서 대게장 순두부 한 그릇과 파전을 시켜 보심이 어떨런지!

예약문의전화 - 주소 경주시 동천동 931-1번지, 전화 054-745-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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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사진=최병구 기자 okok0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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