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일본 전통 生라멘 전문점 ‘네코짱라멘’

일본 정통의 라멘<ラ-メン>과 우리의 얼큰함이 맛으로 화해하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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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코짱 추창욱(가운데) 대표와 윤달현(27·사진 왼쪽), 박진홍(24·사진 오른쪽) 직원.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 셋이지만 가슴의 고양이 심볼처럼 상냥하고 친절해 네코짱은 즐거움이 넘친다.
ⓒ (주)경주신문사

살을 에는 추위가 온몸을 감싸는 겨울이면 뜨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이면 고드름이 녹듯 몸이 녹아든다. 여기에다 사골로 우려낸 깊은 맛의 국물 한 그릇이면 녹아내린 몸이 금방이라도 기운을 차릴듯하다.

추위가 매서운 1월, 사골을 우려내 깊은 국물 맛과 일본식 라멘이 조화를 이룬 일본 生라멘 전문점 ‘네코짱’을 찾아갔다.

쇼유라멘, 시오라멘, 미소라멘, 탄탄멘, 탄탄카라이멘, 나가사키 짬뽕 등 이름부터 생소한 라멘 요리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실 일본 요리는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얼큰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 (주)경주신문사

정통 일본 라멘은 돼지 사골을 우려내 깊은 맛을 낸다. ‘네코짱’은 라멘의 느끼한 맛은 없애고 일본 정통의 깊은 맛을 살려내 일반 라면과는 다른 깊은 맛을 내고 있다. 돼지 사골과 닭고기 등 8가지 재료로 8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는 라멘의 깊은 맛을 더해준다. 여기에다 추창욱(32) 대표가 직접 개발한 소스가 얼큰하면서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라멘은 스시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음식이다. 라멘은 다른 지역에서 쉽게 접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지만 경주에서 일본식 生라멘은 조금 생소하기도 하다.

추 대표는 일반 라면에 길들어진 이들에게 일본식 ‘쇼유’(간장), ‘미소’(된장), ‘시오’(천연소금), ‘탄탄’(고추기름이 첨가된 된장)을 기본으로 맛을 내는 일본식 生라멘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외국 여행을 다니다 라멘 요리에 매료돼 무작정 라멘 요리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경주에서 나만의 라멘 음식점으로 승부 하고 싶었습니다”

라멘에 매료된 추 대표는 라멘으로 유명한 곳에 찾아가 무작정 배웠다. 칼을 처음 잡아봤을 만큼 서툴렀지만 노력으로 부족함을 채웠나갔다. 노력을 인정받아 음식점의 점장, 과장 등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초고속 승진, 좋은 대우도 추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나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경주에서 일본식 라멘을 선보이고 있는 추 대표는 맛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분위기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입맛에 맞는 라멘요리에다 손님에게 맛과 함께 일본 문화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고 싶어 상호명을 일본의 캐릭터인 고양이를 사용해 ‘네코짱’으로 지었다.

네코짱은 벽면 가득 일본 만화 캐릭터로 꾸며 친근함과 함께 음식이 나오기까지 지루하지 않을 법한 곳이다.

‘네코짱’은 정통 일본 라 멘을 입맛에 맞게 내오는 곳이다. 장시간 우려낸 육수와 간장을 기본으로 한 깔끔하고 시원한 쇼유라멘, 육수와 천일염으로 간을 낸 시오라멘, 삿뽀로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라멘, 고추기름이 첨가된 된장으로 얼큰한 맛을 내는 탄탄멘 등 다양한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유혹한다.

라멘 요리와 함께 챠슈, 미니차슈덮밥, 돈까스 또한 이곳의 인기메뉴다. 라멘에 들어가는 일본식 돼지고기 편육인 차슈는 간장으로 맛을 내고 불에 살짝 구워내 색감과 식감을 더했다. 돈까스는 고기가 두툼하고 육즙이 살아있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유는 하루 쓰일 양만 매일 만들기 때문이라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멀게만 느껴지는 일본이라면 가깝고도 친근한 네코짱에서 일본 생生라멘을 맛보길 바란다.

주소 경주시 노동동 72-6번지, 전화 054)741-9994
ⓒ (주)경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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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혁 기자·사진 최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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