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자연산 참가자미 전문점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

떠나요··· 자연산 참가자미 담아내는 감포 봄 바다로

이필혁 기자 / 2013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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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내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
ⓒ (주)경주신문사


감포는 최근 들어 경주에서 가장 ‘핫’ 한 지역이다. 감포 깍지길 8구간의 급부상은 감포만이 간직해 오던 자연을 모두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로 재탄생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인 1구간 감포 깍지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출렁이는 파도소리, 코끝에 배어오는 바다 내음에 취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바다 내음에 취하다 보면 허기가 밀물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바다 위 작은 섬처럼 자리한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이 떠오른다.

바다와 맞닿아있는 돌고래 횟집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곳이 아니라 바다를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하다. 파도가 치면 치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대로.

↑↑ 돌고래 횟집 전경.
ⓒ (주)경주신문사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은 ‘머구리’를 생업으로 하던 김인오(73) 씨의 뒤를 이어 아들인 김욱종(45)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머구리’는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고기나 해산물을 채취하는 잠수부를 일컫는 옛말이다. 김 대표의 아버지 김인오 씨는 30년간 ‘머구리’ 일을 하면서 횟집을 운영했다.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은 물질로 잡아 온 문어, 해삼 등과 1.5톤 배에서 직접 잡은 횟감에다 어머니 한금자(69) 여사가 농사지은 채소로 자연의 신선함을 전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감포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래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잠수병 후유증으로 쇠약해진 아버지를 대신해 김 대표가 자연을 그대로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자연을 전하려는 노력은 건물에서 잘 나타난다. 사실 이곳이 유명한 데에는 주변 경관을 잘 살린 건물이 한몫한다. 3층으로 지어진 건물은 1층 전체를 쉼터로 꾸몄다. 특히 야외 테라스는 돌 하나 치우지 않고 주위 환경을 그대로 보전했다. 바다 내음과 파도가 발아래로 시원하게 전해지는 공간이다. 대신 갈매기들이 가까이서 변 세례도 함께 전할 수 있으니 꼭 유의해야 한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2층과 3층 홀이 나타난다. 2, 3층 모두 바다 쪽 창턱을 제거해 바다위에 떠 있는 느낌을 전해준다. 이곳은 특이하게 모든 곳에서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 반대편 공간을 없애 버린 것. 김 대표는 “바다를 보러 오신 손님에게 밥 먹는 동안에도 바다를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간다는 손님의 말이 가장 기분 좋습니다”

↑↑ 탕을 주문하면 딸려오는 찬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다.
ⓒ (주)경주신문사


이 곳을 디자인한 정헌식 도우디자인 대표는 “자연을 전하고픈 김 대표의 마음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런 건축이 되도록 말이죠”

자연을 그대로 전하려는 김 대표의 노력은 재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부터 감포지역은 참가자미, 꽁치, 미주구리로 불리는 물가자미가 많이 잡힌다. 이중 참가자미가 유명해 자연산 참가자미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김 대표는 배가 뜨는 날이면 참가자미 외에도 광어, 도다리, 우럭, 농어, 참돔, 잡어 등 싱싱한 횟감을 바로 가져온다. 참가자미를 주문하면 갓 잡은 자연산 활어와 함께 기본으로 나오는 문어, 참소라, 새우, 전복, 멍게 해삼, 개불 등 해산물이 더해진다. 여기다 김 대표의 어머니가 텃밭에서 직접 키운 상추, 고추, 오이 등이 더해지면 다른 찬은 필요 없어 보인다.

김 대표가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오면서 식재료와 함께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서비스다. “예전엔 감포 지역이 손님보다는 주인장 위주로 장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당연히 서비스는 부족했죠. 지금은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대부분 많이 좋아졌죠” 그의 말대로 감포 지역은 대구 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한동안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 버렸다.

교통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손님이 포항으로 발길을 돌려버렸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역 음식점들의 서비스가 좋아지면서 감포를 찾는 손님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 (좌)싱싱함이 살아있는 자연산 참가자미. (중간)기본으로 내오는 다양한 해산물. (우)서실이 들어가 시원함을 더하는 서실 냉채.
ⓒ (주)경주신문사


김 대표는 고객 만족을 위해 메뉴에도 신경 썼다. 다양한 회를 맛보이기 위해 코스요리를 준비해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

“한 가지 회가 아닌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은 파도소리가 식탁까지 밀려오고, 창 너머 주상절리가 펼쳐진 감포 바닷가의 경관에다 자연산 활어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한 곳으로 기억된다.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고 바다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감포. 그 중 바다를 품은 바다위의 돌고래 횟집에서 자연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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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888-10
-전화번호 054)744-3507
-동행 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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