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맛을 찾아서- ‘블랙스미스 서라벌점’

경주에서 만난 대장장이
경주에서 맛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blacksmith’

이필혁 기자 / 2013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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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스미스 서라벌점은 어둠이 깔리면 더욱 빛을 발한다.
-주소 경주시 성동동 420-85(알천남로 232), -전화번호 054)741-5522
ⓒ (주)경주신문사


‘blacksmith’는 대장장이를 뜻한다. 뜨거운 열기와 씨름하는 대장장이. 그 대장장이와 정통 이탈리안 요리의 만남이라···.

블랙스미스 서라벌점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우리 입맛과는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 등이다.
서라벌점은 이런 생각들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곳이다. 일단 가격은 생각대로 조금 비싼 편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탓에 특별한 날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음식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블랙스미스 서라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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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 공간
서라벌점은 이색적인 실내와 분수가 어우러진 웅장한 외관이 색다른 분위기로 고객을 맞이한다. 이런 색다른 분위기 덕에 편안하게 커피를 만끽하려는 커피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진한 커피를 이탈리아 전문점에서 즐겨보는 사치를 부려도 좋을 듯하다.

가격 면에서도 틀린 점이 더 있다. 대장장이가 대장간에서 고온으로 금방 구워낸 듯 바싹하고 기름기가 쫙 빠진 화덕피자는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개성있는 메뉴다. 여기다 제휴사 할인 등 이런저런 할인까지 더하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와인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와인은 기본 지식이 있어야 즐길 수 있고 비싸다는 인식으로 접하기 쉽지 않았다. 서라벌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제공하고 거기다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친절한 직원들이 알려주니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이 생각과 같았다면 틀린 점은 입맛이다. 블랙스미스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뿐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누룽지 파스타, 미역국 파스타, 김치 파스타 등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인다. 지금껏 이탈리아 요리에 이방인이었던 ‘어르신’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장장이 스미스의 작업장처럼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거친 느낌의 인테리어에다 뜨거운 화덕의 열기가 더해져 어울리지 않는 듯 잘 어울리는 곳이 서라벌점이다.

블랙스미스 서라벌점은 대장장이의 투박한 이미지의 실내가 인상적이다. 실내 인테리어가 대장장이가 만지는 스틸 소재라 투박해 보이지만 요리인 이탈리아 음식들은 전혀 투박하지 않다. 주방을 오픈해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생생함을 더했고 화덕에 직접 구운 피자로 열기까지 더했다.

이곳의 메뉴는 다양하다. 샐러드, 수프, 파스타, 피자, 리조또, 라이스, 그릴, 디저트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블랙스미스 서라벌점이 다양한 요리만 있다면 고객의 시선을 잡기엔 부족할 수 있다. 여느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의 경쟁력은 블랙스미스고유의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에다 서라벌점만의 특별한 외관이 자랑거리다. 대부분 레스토랑이 건물에 가려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간판만 덩그러니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건물 전체가 레스토랑으로 꾸며져 있다.

실외 분수가 대장장이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듯 이곳과 잘 어울린다. 대장장이의 뭉툭한 손처럼 무뚝뚝해 보이는 건물이지만 조경과 인테리어에는 세심한 손길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건물을 직접 디자인한 우석종합건설 김영태 대표는 “이곳이 시민 모두의 쉼터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안심스테이크-뜨거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열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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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8년. 숙련된 쉐프로 무장한 대장간
서라벌점은 주메뉴인 화덕 피자와 파스타, 그릴 요리를 기본으로 샐러드와 수프 등 다양한 디저트를 내오는 곳이다. 메뉴가 많아 항상 일정한 맛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블랙스미스는 주메뉴에서 디저트까지 전 메뉴를 이탈리아 요리 경력 8년 이상의 전문 주방장 책임하에 내온다. 정통 이탈리아 맛을 내고 한결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다.

경주에도 가족과 연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이탈리아 요리의 새로운 맛과 대장장이의 공간, 세심한 외관까지 어느 것하나 부족함 없는 블랙스미스 서라벌점. 이곳이 경주의 새로운 명소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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