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정신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통계적으로 정신질환자 범죄율 높지 않아 혼자 있기 좋아하고 활동성 떨어져

경주신문 기자 / 2013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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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림
새빛병원
정신보건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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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으며 전체 인구의 27.6%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다고 조사 결과 나타났다.

우울증은 2001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 남녀모두에서 증가추세로 나타났고 불안장애도 남녀 모두에게 증가추세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2013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심지어 수많은 편견과 잘못된 인식들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과 가족들은 수치감 속에서 질환을 숨기고, 심지어 치료도 받지 않아 질병을 키우고 만성화시키기도 한다.

정신질환자는 ‘위험한 사람’,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뉴스에 나오는 엽기적인 범죄들은 틀림없이 ‘미친 사람들’의 짓일 거라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정신질환자가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범죄율이 더 높지도 않으며 더욱이 모든 정신질환자들이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한 번 곱씹어 볼 만하다. 사실 정신질환자 중 상당수는 위험하다기보다는 위축되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음성증상으로 인해 활동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에 대하여 아시나요?
정신질환은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보편적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그 종류도 300가지 이상 된다.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조현병이나 기분장애(조울증,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경우 약을 잘 복용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꾸준한 치료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들 중에는 우리가 아는 매우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전 세계인이 존경하는 링컨대통령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유명한 배우 짐 캐리는 ADHD와 우울증을 앓았으며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강박증과 섭식장애로 치료받는다고 한다.

영국의 처칠 수상과 작곡가 헨델은 조울증을, 가수 김장훈과 개그맨 이경규, 배우 김하늘은 공황장애로, 정형돈은 불안장애로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이처럼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고 치료될 수 있고 많은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정신장애인은 누구입니까?
장애인복지법에서는 정신장애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조현증, 조울증, 주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 중 치료를 받아도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만성화되면서 정신적 기능의 일부가 무능력해져 독립적으로 생활하기 힘든 경우 일정한 진단과정을 거쳐 장애인으로 등록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에 정신장애인으로 등록한 사람은 약 10만명 정도이다.
이들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하여 지내기도 하고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독립하여, 또는 주거시설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정신보건센터나 사회복귀시설 등 지역사회 정신보건시설에 등록해 사회, 직업 재활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가족 및 함께 사는 이웃들과 잘 지내려 노력하고 직업을 가지는 등 사회에 적응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듯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치료를 포기하게 하고 회복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가 되고 있다.

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쉬운 현실에서 누구나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인에 대해 바르게 알고,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이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존엄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도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는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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