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약식요리 전문점 ‘산드레’

정직한 산과 들에서…보약같은 ‘푸른’밥상

이필혁 기자 / 2013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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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들의 약초가 ‘산드레’로 옮겨와 건강한 밥상으로 전해진다.
ⓒ (주)경주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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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로 좋은 음식이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뜻이다. 한 끼를 먹어도 올바른 식재료와 정성이 더해지면 보약 한 첩 먹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은 각종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재료로 밥상을 채울 때가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보약은 특유의 약초 향과 쓴맛으로 달달한 사탕이 없으면 먹기 어려울 때가 많다. 끼니때마다 챙겨 먹기도 여간 쉽지 않다.

한 끼를 먹어도 다양한 약재로 건강까지 채워진 요리에 눈을 돌려 찾은 곳이 약선요리 전문점 ‘산드레’다.

↑↑ ▲다양한 약초로 재료 특유의 독소를 정화하고, 조미료를 쓰지 않아 심심한 맛은 효소와 약초 간장으로 더한다. 산드레에서 건강을 채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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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은 약이 되는 음식을 뜻한다.
한의학에 기초를 두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약선요리 전문점 ‘산드레’는 식재료에 약초를 더해 음식 궁합을 맞춘 요리를 내오는 곳이다.

-산드레 요리의 기본은 해독에 맞춰있다.
야채와 고기를 청미래와 우설, 황매옥 초피나무 등을 달여 낸 물로 재료에 있는 독성을 제거해 음식을 만든다. 재료 특성에 맞게 삶거나 씻는 등의 방법으로 재료의 독소를 제거한 후 한약재를 더해 요리를 완성한다.

-약선 요리의 기본은 약초다.
음식에다 몸에 좋은 한약재로 건강을 챙긴다 한들 약재향이 강하거나 맛이 없다면 손이 가지 않는다. 또한 약선 요리만 고집한다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엔 한계가 있다. 신보경(50) 대표는 무조건 몸에 좋은 음식이라며 입에 맞지 않는 요리를 고집하지 않는다. “약선이라는 음식이 조금 생소한 요리지만 손님이 좋아하는 음식에 건강까지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 요리는 다양한 한약재로 건강을 챙겼지만 약재의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또한 정형화된 약식을 고집하지 않고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요리를 직접 챙겨 내온다. 산드레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가지 효소와 12가지 약초로 직접 담은 약초 간장으로 부족한 맛을 채웠다.

-이곳은 15가지 이상의 약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구기자로 만든 야채 죽을 시작으로 마를 잘게 썰어 잣가루를 묻혀 낸 마단자. 홍시 효소로 맛을 더한 샐러드, 우엉의 식감이 살아있는 우엉 잡채, 무지개 밀쌈, 논고등 들깨찜, 약초가 어우러진 구절판, 감자 새우말이, 가리비구이, 떡갈비, 갈비찜, 백봉령 해물찜, 두충 메밀국수, 연근 인삼말이, 야채 튀김, 청국장 정식. 마지막으로 내오는 청미래 양갱과 천궁 식혜까지.

건강을 채운다는 욕심으로 하나하나 먹다 보면 어느새 먹던 식사량을 망각해 버릴지도 모른다. 소식하는 독자라면 식사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천천히 건강을 생각하며 먹길 바란다.
음식 종류가 많거나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내오는 곳 중에서 간혹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는 곳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보고 여기저기 둘러볼 때 신 대표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번 나왔던 음식은 두 번 내올 수 있지만 한번 실망한 손님은 영원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장사를 못하지요. 힘은 들지만 알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꿈이 하나 있다고 했다. 체질에 따라 몸에 맞는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꿈.

“지금은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약선 요리를 만들고 있지만 언젠간 손님 한 분 한 분 체질과 식성에 맞는 약선 요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조금 부족해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죠”

처음 이곳을 접했을 때 채식 전문점과 비슷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겉으로 보이는 찬들이 하나하나 비슷해 보였기에···.
신 대표의 설명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맛과 건강을 채우다 보면 그런 기우는 금세 사라진다. ‘산드레’의 약선 요리가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재료 가득한 요즘 밥상에 건강한 대안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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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보불로 299-5(하동 309-3)
-전화번호 054)746-5400
-동행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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