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흑염소, 오골계 전문점 ‘화산골 산장’

숲 속 산장에서 맛보는 흑염소와 오골계를 아시나요?

이필혁 기자 / 2013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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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키운 흑염소와 오골계로 만든 흑염소 숯불구이와 흑염소 전골, 오골계 백숙. 여기다 직접 재배한 찬이 한 상 가득 나오면 건강은 따라온다
ⓒ (주)경주신문사


생산부터 소비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식당이 몇이나 될까? 배추나 고추, 마늘 등 기본 재료 정도야 직접 재배하고 요리를 해낼 수 있지만 육류를 한곳에서 생산하고 소비(요리)까지 이뤄지는 곳은 대형화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정성들여 직접 키운 채소와 고기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 흑염소와 오골계를 전문으로 하는 ‘화산골 산장’이다. 1996년 문을 연 ‘화산골 산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은 권상형(35) 대표가 산장을 꾸려가고 있다.

이곳 메뉴는 흑염소, 오골계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메뉴들이 아니다. ‘화산골 산장’은 직접 기르고 키운 재료들로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 겉은 물론 속까지 검은 피부를 자랑하는 오골계
ⓒ (주)경주신문사


흑염소와 오골계는 물론 채소까지 직접 키운다. 양념으로 쓰이는 마늘과 고추까지 직접 재배하고 사용해 이곳은 말 그대로 농장인 셈이다.

흑염소는 농사지은 옥수수와 콩, 볏집 등을 먹여 건강하게 키운다. 오골계 역시 이곳에서 재배한 옥수수를 먹여 키운다.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사료를 먹이지만 흑염소와 오골계는 활동량이 많고 성질이 급해 그리 크지 않는다고 한다.

흑염소 숯불구이를 주문하면 목살, 갈비, 앞다리살 등의 부위를 섞어 내온다. 흑염소에서 나오는 고기의 양이 많지 않아서다. 흑염소는 특유의 잡내가 나기 쉬운데 이곳은 하루 정도의 숙성을 거치고 키위, 배, 양파 등을 넣은 간장으로 냄새를 잡는다. 흑염소 숯불구이는 굽는 것이 중요하다. 흑염소의 쫀득한 맛을 살리기 위해 숯불에 살짝 구워 먹어야 육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흑염소는 활동량이 왕성해 지방이 적다. 지방의 함량이 적어 소화가 잘 되고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 먹다 보면 만만치 않은 가격에 소화가 안 될 수 있으니 적당한 양을 권한다.

↑↑ 소처럼 먹는다는 권 대표의 농담처럼 흑염소는 이것저것 많이 먹지만 활동량이 많아 지방량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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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골 산장은 흑염소와 오골계, 오리로 다양한 요리를 내오는 곳이다. 다양한 요리 가운데 흑염소 숯불구이와 전골, 오골계 백숙이 손님이 즐겨 찾는 메뉴다.

이곳의 주메뉴는 오골계와 흑염소 요리지만 오리 요리는 찾는 손님을 위해 함께 내고 있다. 오리는 인근 농장에서 직접 가져와 신선함을 전하고 있다. 흔한 오리 요리 중에서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요리가 있다. 바로 오리 떡갈비. 오리와 찹쌀, 떡, 허브 등을 넣어 직접 만든 오리 떡갈비는 흑염소 특유의 향과 검은 오골계의 색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 오리 소스도 이곳만의 방식으로 직접 만든다고 하니 꼭 맛보길 권한다.

↑↑ 화산골 산장은 천북면 화산리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어 편안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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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골 산장은 15~20명 정도의 단체 손님이 배불리 먹고 갈 수 있는 흑염소 풀코스와 통돼지 바비큐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족구장과 농구장이 준비돼 있고 민박까지 무료로 제공해 직장인들의 놀이터로 그만이다. 특히 화산골 산장 위로 동대봉산과 무장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인 장소다.

똑같이 반복되는 회식에 지겨워진 직장인이라면 이곳에서 흑염소와 오골계로 든든하게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운동과 등산으로 건강을 채워가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tip 화산골 산장은 민박집이 아닌 음식 전문점이다. 하지만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 흑염소와 통돼지바베큐를 통째로 시키면 무료로 민박을 제공해 준다.

천천히 편하게 요리를 즐기라는 배려다. 대신 민박을 제공한다고 해서 민박 예약만 하거나 다과류를 제외한 음식을 가져오면 권 대표가 낙심할지 모르니 유념하길.

-주소 천북면 화산리 201-2번지
-전화번호 054)774-3636
-동행 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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