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장어요리 전문점 ‘은행집 숯불장어’

자연식 요리와 힘의 상징 장어, 원기를 돋우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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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와 장아찌 위주의 한 상을 내오면 건강은 가득 채워진다.
ⓒ (주)경주신문사


보문의 입구 쪽 북군동에서 10년 전 문을 연 ‘은행집 숯불장어’는 여느 음식점과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어느 음식점이든 요리에 건강과 맛을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이곳은 건강에 더 초점을 둔 곳이다.

11년 전 암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다는 김영자(51) 대표. 수술을 받고 87년부터 해 온 식당을 접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지금의 ‘은행집 숯불장어’에 자리했다. 고된 식당일을 접고 이곳에 왔지만 식당일은 아직도 놓지 못하고 있다. “요양하러 왔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식당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죠. 처음엔 소일거리로 일을 도우다 이젠 도맡아 하게 됐죠”

이곳은 장어요리 이외에 자연식 요리와 장아찌가 다양하게 나오는 곳이다.
김 대표가 식당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스태미너에 좋다는 장어요리와 여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아찌, 자연식 요리를 내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처음엔 저의 건강을 위해 자연식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죠. 건강을 생각하고 즐기며 하다 보니 이젠 취미가 아닌 전문가가 된 것 같아요”

↑↑ 미리 예약하면 김 대표가 제철 재료로 맛을 낸 건강한 요리를 덤으로 맛볼 수 있다.
ⓒ (주)경주신문사


김 대표는 암 수술 후 건강을 위해 자연식 요리를 배우고 연구했다. 그의 노력이 조금씩 알려져 지금껏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곳저곳에서 건강한 식단 전도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암환자 요양시설이나 병원 등의 공공시설 에서 매주 3~4회 이상 강의를 다니느라 이곳을 자주 지킬 수 없어 손님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한다. 대신 미리 예약하고 오는 손님에게 몸에 좋은 장어요리 이외에 김 대표의 건강 특별요리를 선사하고 있다.

↑↑ 1 특별한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콩고기 요리. 이곳의 특별한 손님이 돼 콩고기 요리를 꼭 맛보길. 2 장어 뼈를 튀겨낸 뼈 튀김. 바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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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메인은 장어다. 김 대표는 전라도에서 공수해온 장어로 장어양념구이, 소금, 간장구이 장어요리를 선보인다. 취향이 다른 이들이라도 다양한 요리를 선택할 수 있어 여럿이 둘러앉아 즐길 수 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장어요리가 특별히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곳만의 특제 약선 소스에 있다.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약선 소스는 8가지 이상의 한약재가 들어가 장어의 잡내를 잡아준다. 장어는 약선 소스를 발라 초벌해 내오는데 김 대표는 약선 소스가 잡내를 제거하는 역할과 함께 장어요리의 궁합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장어가 찬 음식이라 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열을 내는 한약소스로 차가운 성질의 장어에 궁합을 맞췄죠”

약선 소스는 소금구이, 양념구이, 간장구이 등 모든 장어요리에 초벌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소스라며 김 대표는 약선 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선소스로 초벌구이 한 세 가지 장어요리 가운데 소금구이는 장어 고유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약선 소스로 초벌해 잡내가 없으며 쫄깃한 맛이 좋아 제대로 된 장어요리를 맛보려는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한약재가 들어간 소스로 초벌 했지만 한약재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장어 본연의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초벌된 장어를 다시 구워내면 기름이 거의 없어 느끼하지 않다.

이곳은 예약하고 찾아오면 특별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해 자연식 요리를 몇 가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참나물 부침개, 두릅 화전말이, 연근 삼색전, 가지 새싹말이 등 제철 요리로 입맛을 돋운다.
다양한 전식 요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직접 만든 콩고기. 보통 콩고기를 직접 내오는 곳은 좀 질긴 식감의 콩고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곳은 그런 질긴 식감의 거의 없다. 콩고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잣, 호두, 아몬드 등 8가지 재료를 이용해 부드러운 콩고기를 만든다고 한다. 더 자세한 재료를 공개해 달라는 말에 비법이라며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며 ‘나중에’라는 기약을 남긴다.

↑↑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은행나무가 이곳의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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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기는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 특별한 손님에게만 제공한다고 하니 꼭 이곳의 특별한 손님이 되어 콩고기를 맛보길 권한다.

이곳은 장어요리와 식전 음식 이외에도 특별한 것들이 있다. 찬으로 내오는 음식들이 대부분 장아찌 요리라는 것. 토마토를 이용해 만든 토마토 장아찌, 매실, 표고버섯 장아찌 등 10여 가지가 넘는 장아찌로 한 상을 가득 채웠다. 장아찌는 설탕이 아닌 소금으로 담그는데 간이 잘돼있고 의외로 짜지 않아 장어요리의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준다.

스태미너에 으뜸이라는 장어와 다양한 종류의 장아찌, 제철 요리로 맛을 낸 전식으로 건강을 한 번에 담아가길 바란다.


-주소 경주시 북군동 194-21
-전화번호 054)743-7939
-동행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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