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주먹시 전문점 ‘운수대통’

육즙 가득 머금은 ‘주먹시’에 한정식을 입히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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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툼한 ‘주먹시’를 살짝 구워내면 입안 가득 육즙이 흐른다. 거기다 갓 지은 솥 밥에다 누룽지까지 더해진다.
ⓒ (주)경주신문사


전국 최고의 한우 생산량을 자랑하는 도시답게 경주는 한우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화산숯불단지, 모화한우암소숯불단지 등 이곳저곳 거대한 상권이 모인 곳은 저렴한 가격까지 더해 육즙을 즐기려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많은 한우 전문점 중에서도 ‘주먹시’라는 특수부위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보문에 위치한 ‘화산운수대통 한우가든(이하 운수대통)’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93년부터 박영식(49), 신미희(45·인물사진) 부부가 운영한 ‘운수대통’은 화산숯불단지에서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주먹시, 안창살, 갈빗살 등 최상급의 고기에다 갓 지은 솥밥, 구수한 시래기 된장찌개, 손수 담은 다양한 찬까지 더해 가까운 울산, 포항 등지의 손님도 많이 찾는 곳이다.

보문 ‘운수대통’은 경주를 찾는 손님에게 조금 더 가까이 주먹시의 맛을 전하려 화산 운수대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당연히 신 대표가 운영하며 화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16가지 찬들이 한정식 밥상을 연상케 하는 운수대통.
ⓒ (주)경주신문사


‘주먹시’ 한 주먹 하다
주먹시는 소의 횡격막 부위를 지칭한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주먹만큼, 모양이 주먹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경상도에서 주먹시라고 불리고 있다. 이곳 주먹시는 두툼하다. 등심보다 더 두툼하게 손질해 얇은 한우에 길든 젓가락질을 당황케 한다. 거기다 선명한 빛의 육질이 식욕을 자극한다.

한우는 살짝 익혀 먹어야 제맛. 두툼한 주먹시를 참숯에 살짝 구워내 한입 씹으면 참숯의 열기가 닿지 않은 육즙이 입안 가득 흘러내린다. 두툼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신선한 육즙까지. ‘주먹시’ 한 주먹이면 입안이 호사스럽다.

한정식 밥상을 받다
운수대통은 특수부위인 ‘주먹시’로 유명하다. 주먹시 하나로도 충분하지만, 거기다 줄지어 내오는 찬들이 운수대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곳은 질 좋은 고기와 함께 16~17가지의 찬들이 거한 한정식을 연상케 한다. 갓 김치, 물김치, 백 김치 등 4가지 종류의 김치에다 명이 나물에 다양한 찬들이 준비돼 고기 없이도 충분히 밥 한 공기를 채울 정도다.

특히 다양한 찬류 중에서도 젓갈류가 인상적이다. 육즙이 배인 두툼한 주먹시에 어리굴젓, 조개젓, 토하젓, 갈치속젓과 함께 먹으면 강한 것 같은 젓갈이 오히려 고기 맛을 살려준다. 진한 젓갈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 맛을 잡아주는 것이다.

거기다 솥밥에 구수한 시래기 된장찌개, 맑은 숭늉이 더해지면 든든함은 배가 된다. 식사를 주문하면 갓 지어 온 솥밥에다 바싹한 누룽지, 숭늉까지 잊지 않고 내어준다. 특히 시래기 된장찌개의 구수함을 더한다. 된장찌개에 쓰이는 재료는 신 대표가 시장을 돌며 할머니들이 조금씩 파는 것들을 직접 구입해 사용한다. 시래기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시래기를 대량으로 주문해 사용하면 구수한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조금 힘들어도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것들만 쓰고 있습니다”

ⓒ (주)경주신문사


미소를 만나다
운수대통의 신 대표를 신미소라 불린다.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이곳을 찾는 손님을 미소 짓게 하기 때문이다. 인접한 특급 호텔에서 귀한 분들을 대접하러 일부러 운수대통을 추천한다. 좋은 고기에다 한정식의 찬, 넓은 방, 거기다 미소를 짓게 하는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아서다.

보문단지에서 영업하는 음식점은 관광객 위주로 영업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보문단지의 음식점은 대부분 비싸고 불친절하다는 선입견이 앞섰다. 하지만 ‘운수대통’은 관광지 음식점이라는 선입견을 지워 버릴 수 있는 곳이다. 운수대통에서 두툼한 주먹시와 정갈한 한정식 밥상을 맛보기 바란다.

-주소 경주시 신평동 436번지
-전화 0540763-6767
-동행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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