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한정식 전문점 ‘궁 한정식’

20여 가지 찬을 고집으로 완성하는 ‘궁’, 깔끔한 손맛까지

이필혁 기자 / 2013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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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 한정식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하게 만들어 낸 20여 가지 찬을 맛볼 수 있다.
ⓒ (주)경주신문사


전통적인 한식 식단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식을 내오는 정식. 한정식. 경주엔 한정식을 베이스로 영업하는 곳이 즐비하다. 한식집은 저마다의 맛과 멋으로 손님 발길을 재촉한다. 많은 한정식 전문점 가운데 자기만의 색을 고집하는 곳이 있다. 그날 쓰이는 요리들을 매일같이 직접 만들며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궁 한정식’.

궁 한정식은 20년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최귀화(65) 대표는 20년전 민정식당이라는 이름으로 현 상공회의소 부근에서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했다. 민정식당은 갈치구이와 고등어구이에다 다양한 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었다.

최 대표는 하루 쓸 양을 직접 만들고 집 밥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밥상으로 손님들이 편하게 드나들게 했다. 인근에서 민정식당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곳은 IMF 당시 어려움을 겪었다. 최 대표는 제기를 위해 민정식당이라는 상호 대신 궁 한정식이란 이름으로 현재 (구)벨로스 호텔 부근에 자리했다. 상호는 바뀌었지만 궁 한정식은 예전 민정식당 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집 밥에다 아침 6시부터 최 대표가 매일 만드는 신선한 찬들까지. 민정식당 단골이 이젠 궁 한정식 단골이 되어 버렸다.

↑↑ 1. 갈치구이 2. 가자미구이 3. 고등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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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가지 찬
한정식의 최 대표만의 색깔과 정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 상을 주문하면 20여 가지의 정도의 구이 요리와 찬들이 차려진다.

갈치구이, 고등어구이, 가자미구이에 호박잎, 양배추, 콩잎 등 다양한 반찬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20여 가지 정도의 찬들은 매일 아침 최 대표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아침 6시부터 하루 쓸 찬들을 매일 만들어 내는 것. 최 대표가 20년 가까이 지켜온 철칙이다. “20년 동안 이 장사만 했는데 하루에 얼마만큼 쓰일지 알죠”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20년 동안 장사하며 손님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갑자기 많은 손님이 들이닥칠 땐 반찬이 남아나지 않는다. 기자가 촬영을 위해 한 달 전 이곳을 찾았다가 갑자기 몰려든 손님으로 찬이 동나 촬영을 접었던 일을 최 대표에게 상기시켰다. 최 대표는 어찌 다 맞추겠느냐며 시원하게 웃어넘긴다.

이곳의 찬들은 모두 최 대표가 만든다. 그래서 한 상 차림엔 최 대표만의 스타일이 잘 살아난다. 여느 한정식을 가면 많은 종류의 찬들이 이것저것 어울리지 않게 종류만 채우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 보니 다양한 색깔의 정식이 완성되기도 한다. 물론 다양한 요리, 다른 맛을 느끼기엔 좋을 수 있다. 이곳은 최 대표만의 구수한 스타일이 느껴진다.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로 한 상을 만들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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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을 찾는 이들은 편한 접대나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이들이 많다. 최 대표을 구수한 손맛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궁 한정식의 다양한 정식 요리 중에서 갈치구이 정식이 인상적이다. 여느 갈치구이 전문점을 둘러보면 만만치 않은 갈치 가격에 국내산 갈치 대신 조금은 부족한 찬을 한 상 내오는 곳이 많다. 이곳은 국내산 갈치에다 17가지 이상의 찬들이 상을 가득 채운다. 최 대표는 “국내산 갈치에다 다양한 찬, 거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갈치를 즐길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갈치를 내놓으니 단골이 될 수밖에”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주소 경주시 노서동 130-20
-전화번호 054)777-0084
-동행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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