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만두 전문점 ‘대화만두’

손으로 빚어 속이 꽉찬 만두! 고집으로 쪄내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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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만두는 밀가루를 얇게 민 피에다 고기, 채소, 양념 등을 넣고 만든 음식이다. 만두가 어디에서 전해졌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우리 민족에 만두에 대한 기록은 향악에 전해진다. 고려가요 중 ‘쌍화점(雙花店)’은 만두집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쌍화점에 만두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을 잡더이다’ 노래가 직설적인 남녀의 사랑 표현이라는 이유로 조선 시대에 유교적 사상과 배치돼 비난받았지만 중요한 것은 만두가 고려 시대부터 우리 생활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만두는 일상에서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자장면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만두가 나오기도 하고 분식점에서 간단하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지역에 많고 많은 음식점 가운데 만두 전문점은 쉽사리 찾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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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계절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만두는 기본적으로 찌고 삶고 튀긴 상태로 손님에게 내온다. 겨울엔 만두 수요가 많지만 더운 여름엔 수요가 적어지게 마련. 둘째로 직접 빚지 않아도 대량으로 생산된 만두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빚어내는 만두가 경쟁력을 갖추긴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만두가 메인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만두는 중국집에서, 분식집에서 주요리가 나오기 전 간단히 허기를 채우는 음식으로 빚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역에서 이러한 만두 전문점의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여전히 성업 중인 곳이 있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만두집. 직접 손으로 빚어낸 만두집. 대화만두를 정의하는 글이다. 88년 이상훈(51) 대표가 문을 연 대화만두는 26년간 만두피에다 소를 채우듯 묵묵히 열정을 채우는 곳이다. 간단히 포장된, 대량 빚어진 만두가 넘치는 와중에도 한결같이 만두를 빚는 곳이 대화만두다. 대화만두는 하루 쓸 만두소를 매일매일 만든다. 매일 만두소를 만들어 신선함을 유지하고 거기다 만두피를 손으로 직접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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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만두는 7가지다.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비빔만두, 탕수만두.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는 돼지고기, 부추, 파, 양파, 무, 계란 등을 기본으로 다양한 만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찐만두와 물만두, 비빔만두, 탕수만두는 같은 만두소가 사용된다.
고기만두는 기본 만두소에다 돼지고기를 가득 채워 내온다. 김치만두는 김치를 넣어 아삭한 맛이 뛰어나다.

만두피 재료는 일반적인 밀가루를 사용한다. 겨울에는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소주를 조금 첨가하는 것이 특징.

이곳은 만두 전문점답게 주문과 동시에 쪄낸다.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 미리 만두를 쪄 놓은 상태로 데워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미리 찌지 않는다. 이 대표는 만두를 미리 쪄 놓으면 만두피의 찰기가 떨어진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즉석에서 찐다.

작은 차이지만 손님에게 만두소와 함께 만두피의 식감을 전하기 위해. 이 대표는 주문하고 바로 나오는 만두가 아니라 불평하는 손님이 가끔 있지만 제대로 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불평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주시는 손님도 많지만 여전히 불평하는 손님이 있죠. 하지만 제대로 된 만두 맛은 만두피의 쫄깃함에서 나오기에 그 맛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이곳은 만두 전문점이다. 하지만 만두만으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만둣국, 만두라면, 떡 만둣국 등 만두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 만두와 가장 잘 어울리는 즉석 떡볶이가 인기. 다시마, 멸치, 파, 무 등 갖은 재료에다 직접 만든 고추장으로 맛을 낸 떡볶이는 만두만으로도 풍성한 대화만두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26년간 묵묵히 빚어낸 만두, 속이 꽉 찬 만두로 든든함을 채우길 바란다.


-주소 경주시 노동동 86-3번지
-전화번호 054)772-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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