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물회 전문점 ‘얼빵이 물회’

물회, 매콤한 고추장으로 버무린 회에다 깔끔, 달콤한 슬러시 육수로 완성하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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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 1. 회국수 초장만으로 양념한 회국수. 양배추, 양파, 오이, 국수 사리를 넣어 비벼 먹는 별미. 2. 물회 고추장으로 맛을 낸 매콤한 참가자미 회에 달곰한 맛의 육수가 깔끔한 맛을 낸다. 3. 횟밥 초장으로 맛을 낸 회에다 밥이 더해져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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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는 된장, 고추장, 초장 등으로 양념한 회에다 차가운 물을 부어 먹는 음식이다. 예전 선원들이 간단한 선상 음식으로 즐기던 것이 이제는 당당히 요리로 재탄생했다. 물회는 애초 회에다 배, 오이 등을 썰어 넣고 고추장과 초장으로 비벼내 먹던 것이 이제는 육수를 넣어 시원하게 말아먹을 수 있게 재탄생했다.

2010년 문을 연 얼빵이 물회는 권양심(42) 대표가 식당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작은 가게를 가지고 싶은 소망에 얼빵이 물회를 시작했다. 그는 손맛이 바뀌면 맛도 변한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모든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척척 해낸다. 권 대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물회를 메뉴로 선택해 하루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혼자 하다 보니 힘이 들죠. 손맛이 바뀌면 맛도 바뀌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합니다. 그래도 여름이 지나면 좀 편해지니 다행이죠”

물회는 무엇보다 회 맛이 좋아야 한다. 또한 육수도 정성껏 끓여 맛을 내야 시원하고 얼큰한 물회가 완성된다.

이곳은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는 고수하며 다른 하나는 색다름을 선보이고 있다.
일단 신선한 자연산 참가자미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연산이니까요. 감포 지역이 참가자미가 많이 잡히고 또한 양식하지 않는 신선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참가미만을 씁니다”

횟감은 감포 경매장에서 가져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참가자미에 양념 고추장으로 버무리고 초장, 배 마늘, 양파, 고추 등으로 매콤한 맛을 낸다.

자연산 참가자미가 물회 횟감으로 제일 좋다는 권 대표는 참가자미를 썰어 바로 내지 않고 숙성시켜 횟감으로 사용한다. “참가자미를 숙성하면 더 부드러운 맛을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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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다른 물회 전문점과의 차별성은 바로 육수.
일반적으로 물회 육수의 재료는 고기 등을 끓인 육수에다 각종 양념을 넣어 맵고 진한 맛을 낸다. 거기다 살짝 얼린 살얼음으로 시원한 맛을 낸다. 하지만 이곳은 양념이 첨가된 육수가 아닌 물처럼 투명한 살얼음의 슬러시 육수만을 내온다. 육수는 배에다 사이다를 섞어 만든다. 고추장으로 맛을 낸 매콤한 참가자미 회에 달곰한 맛의 육수가 섞어 깔끔한 물회가 완성된다. 달달한 맛을 내려고 처음에는 배를 통째 갈아 사용했지만 배 가격이 비싸서 어쩔 수 없다며 권 대표 이름처럼 ‘양심’껏 말한다.

물회는 숙성된 참가자미에 매콤한 고추장으로 맛을 내고 거기다 시원한 육수로 달곰한 맛을 더했다. 거기에 국수사리와 밥을 넣어 말아 먹으면 머리까지 시원해진다.
깔끔한 찬, 이곳 찬은 종류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 깔끔하면서 간이 적당히 잘돼있다. 물회를 먹는 데 많은 찬은 필요 없다.

이곳 물회는 자극적인 맛이 없다. 맵고 짜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달지도 않은 ‘중간’ 선을 잘 지킨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심심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심심한 맛 보다는 깔끔한 맛으로 기억되는 곳이 얼빵이 물회다.
여름이 끝나기 전 ‘얼빵이 물회’에서 시원하고 깔끔한 물회를 즐겨보기 바란다.

-주소 감포읍 나정리 395-1
-전화번호 054)744-1616

동행독자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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