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쌀을 주식으로 먹는 식단에서 부족한 단백질을 쉽고 부담 없이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료가 닭고기다. 튀김, 볶음, 조림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맛을 낸 닭은 우리 식단에서 빠질 수 없다.

많은 닭요리 가운데 삼계탕은 무더운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역의 많은 닭요리 전문점 중에서도 작은 차이로 큰 변화를 추구하는 삼계탕 전문점이 있다. 20여 가지 육수에다 누룽지를 더해 구수한 맛을 전하는 누룽지 삼계탕이 그곳이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 하면 주저 없이 삼계탕이 떠오른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 끓인 육수에다 삼계와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푸짐하게 차려낸 삼계탕은 보기만 해도 든든함이 채워질 정도다. 삼계탕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것은 다양한 한약재와 푸짐한 양이 한 몫 한다.

지역에서 삼계탕으로 손꼽히는 곳이 세곳 정도가 있다. ‘ㅁ삼계탕’, ‘ㅊ삼계탕’ 등. 이 가운데 누룽지 삼계탕은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깔끔한 육수에다 누룽지가 더해져 구수한 맛으로 색다른 삼계탕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해 가게마다 저마다의 삼계탕을 끓여낸다.

ⓒ (주)경주신문사

이상열(60) 대표가 1999년 문을 연 누룽지 삼계탕은 추억에서 시작됐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삼계탕에다 누룽지를 넣어 끓여주었던 맛이 생각나 커서도 누룽지를 넣고 삼계탕을 해 먹곤 했습니다. 퇴직하면 삼계탕 전문점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IMF로 그 시기가 조금 빨라졌죠”

이 대표는 빨라진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게를 열고서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누룽지 삼계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만 몰두해 지금의 삼계탕이 완성된 것. “문을 열기 전에도 많은 준비를 했지만 문을 열고서도 제대로 된 삼계탕이 나오기 전까지 삼계탕을 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도중에도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그에게서 삼계탕에 대한 애정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자신의 삼계탕을 모두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 새로운 꿈을 위해 도전하려는 그에게서 식지 않는 열정이 엿보였다.

이곳은 언뜻 보기에 기존의 삼계탕에 누룽지만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룽지 삼계탕은 누룽지의 구수함에다 20여가지의 재료로 끓여낸 깔끔한 육수로 경쟁력을 높이는 곳이다.

이곳 누룽지는 찹쌀로 만든다. 찹쌉로 누룽지를 만들고 하루 정도 잘 말려 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이 대표는 절대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는 재료 20여 가지로 육수를 만들고 냉동되지 않은 신선한 육계만을 사용해 압력 밥솥에서 끓여낸다. 냉동되지 않은 육계를 사용해 닭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압력 밥솥을 이용해 쫀득한 육질까지 더했다.

거기다 찹쌀로 만든 누룽지를 육계에 얹어 한 번 더 끓여낸다. 보통 삼계탕보다 두 번 이상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이다. “누룽지를 만들고 삶고 또 삶고 일이 좀 많습니다. 옆에서 일하는 아내가 힘들다며 투정해도 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삼계탕을 자주 먹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삼계탕의 느끼함이 한 몫 한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넣고 정성껏 끓여도 삼계탕의 느끼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대표는 삼계 손질 과정에서 비계를 제거하고 조미료 대신 한방 약재로 느끼함을 잡아내고 있다. 거기다 누룽지가 더해져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삼계탕이 완성된다. 또한, 겨울과 여름 들어가는 약재를 달리해 손님 건강까지 신경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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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또 연구
간단해 보이는 누룽지 삼계탕은 이 대표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가게를 열고 손님을 받지 않고 삼계탕 만드는 데만 4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것저것 연구해 최고의 삼계탕을 만들기 위한 그만의 고집이었다.

“돈은 벌지 않고 오히려 까먹고 있으니 아내에게 혼도 많이 났죠. 지금도 저의 집은 연구실과 다름없습니다. 새로운 메뉴와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해서죠”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 이 대표 열정으로 만들어진 누룽지 삼계탕으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보양식을 즐겨보기 바란다.
-주소: 성건동 620-252번지 -문의: 054)743-5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