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한정식 전문점 ‘한 끼’

내 집 밥처럼 정갈함으로 ‘한 끼’채우다

이필혁 기자 / 2013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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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없이 한 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한정식.(좌) '한 끼' 한정식 전경.(우)
ⓒ (주)경주신문사


지역엔 한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식을 내오는 한정식 전문점이 많다. 한식전문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맛을 내고 멋을 더해 손님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다양한 찬과 음식들로 거한 한 상을 내오는 한정식을 대할 때면 이런저런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찬들 가운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 젓가락 한번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생기기도 하고, 격식을 갖춰야 할 듯한 분위기에서는 망설여지기도 한다.

게다가 다소 높은 가격으로 자주 들리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담 아닌 부담감을 덜어주는 곳이 있다. 올해 문을 연 ‘한 끼’가 그곳이다. 상호처럼 ‘한 끼’는 거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찬들에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만든다.

또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식을 즐기게 만드는 곳이다. 거기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언제든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끼’는 올 초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모친 김부돌(60) 여사가 운영하던 순두부전문점을 새롭게 단장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한 끼’는 오래되지 않은 곳임에도 이곳을 찾아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한 끼를 해결하려는 이유는 정갈한 맛과 깔끔한 공간, 거기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식을 맛볼 수 있어서다.

↑↑ 편안한 한 끼를 대접하고 있는 ‘한 끼’ 최정욱 대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요리도 많다며 요리에 변화를 기대하라 말한다. (좌) ‘한 끼’의 주메뉴인 두루치기.(우)
ⓒ (주)경주신문사
‘한 끼’ 최정욱(36) 대표는 지역의 대학교에서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하고 호텔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한 끼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다.

“24살 때부터 요리를 하며 한정식 전문점,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 13년간 근무했습니다. 한식 전공 이외에도 일식요리도 관심이 많았죠. 그동안 배운 음식을 바탕으로 나만의 음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곳 음식은 한식을 바탕으로 일식을 접목하고 있지만 한식의 기본은 지키고 있다.

이곳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한정식을 내놓는다.

‘한 끼’의 음식은 자체만으로는 그리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 상에 두루치기,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쌈, 부추 부침개, 계란말이, 새우튀김, 잡채, 샐러드 등 14~15가지의 찬을 7000원에 내어 놓는다. 이곳이 저렴한 이유는 어머니가 하시던 곳을 물려받아 가게 비용을 줄였고 순두부 전문점을 운영하던 어머니와 함께하는 ‘가족식당’이기에 가능하다.

또한 모든 요리를 직접 요리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곳에 주요리 두루치기는 국산 생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 냉동육을 사용하면 퍽퍽하다며 식감을 살리기 위해 어려운 손질을 고집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부담스런 한정식이 아닌 누구나 저렴하면서도 편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그런 밥집이 되고 싶었다며 이윤이 많이 남지 않더라도 ‘맛있게 한 끼 먹고 갑니다’ 라고 말해주는 손님이 있어 힘이 난다고 한다.

최 대표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 손님 연령대가 낮아 보이지만 연세 지긋한 손님이 많이 찾는다며 이 가격을 지켜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곳 음식의 간은 강하지 않다. 메인으로 내오는 두루치기를 제외하곤 어쩌면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다. 간을 많이 하면 감칠맛 등 맛은 좋아질 수 있지만 많이 그리고 자주 먹기는 쉽지않다. 매일 먹는 집 밥처럼 식당에서도 매일 푸짐하고 편하게 한 끼 먹을 수 있게 하려고 간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요리도 많다며 변화된 요리를 추구하고 싶다는 최 대표. 하지만 가격만큼은 변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접하고 싶다는 ‘한 끼’에서 한 끼 채워보길 바란다.

-주소: 용담로 88
-문의: 054)742-6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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