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수제버거 전문점 ‘red pepper’

한입에 베어 먹는 수제 버거… 기다려도 ‘좋아’

이필혁 기자 / 201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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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코타치즈버거.직접 만든 재료로 완성한 버거는 ‘한입에 베어 먹어야 제맛’ 2 올리브 파스타.미리 준비해 둔 소스가 아닌 즉석에서 만드는 파스타. 담백한 맛이 특징 3 리코타 치즈샐러드.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와 파마산 치즈, 그라노 파도노 치즈로 완성해 낸 샐러드. 4 퀘사디아 또띠아 도우를 양면에 올려 먹는 멕시칸 식 피자. 기름기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
ⓒ (주)경주신문사


햄버거는 두 얼굴을 가진 음식이다. 정크푸드, 패스트푸드로 불리며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간편하면서도 건강까지 생각한 식단이 되기도 한다.

빵 사이에 패티와 토마토, 양파, 피클, 치즈 등의 재료를 넣고 소스로 완성되는 햄버거. 패스트푸드로 이름 높던 햄버거가 건강까지 생각한 슬로우푸드로 변화를 꾀하는 곳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그 가운데 골목길에 숨바꼭질 하듯 몸을 숨기며 버거로 손님을 끌고 있는 곳이 수제베거 전문점 'red pepper'다.

↑↑ 진경휘 대표는 ‘red pepper’의 끌림엔 ‘샐러드 힘’이라 강조하며 자신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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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휘(42) 사장이 운영하는 'red pepper'는 2012년 문을 연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진 사장은 ‘Cookand’ 이라는 나름 규모를 갖춘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던 ‘오너 쉐프’였다. 그는 쉐프란 이름보다 자그마한 수제 버거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으로 불리길 좋아한다.

“예전에는 겉멋에 쉐프라는 호칭을 좋아했었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그걸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더군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책임지는 ‘사장’이란 호칭이 좋습니다”

7년간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던 그는 자신이 해보고 싶은 요리, 떳떳한 요리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red pepper'를 시작했다. 진 사장은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며 굴곡이 많았다며 고집을 내려놓으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음식에 대한 고집이 너무 강했습니다. 이젠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고객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요리를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요리를”

이곳은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버거는 빵에다 쇠고기 등심 패티, 양상추, 토마토, 리코타 치즈, 피클 등의 재료를 넣은 후 마지막으로 소스로 마무리해 내온다. 둥근 모양이 아닌 핫도그 모양의 기다란 빵을 제외한다면 재료는 일반 버거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속을 들여다보면 등심 패티, 리코다 치즈, 피클, 소스 등 하나하나 직접 만든 재료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호주산 등심으로만 패티를 만든다. 다른 고기와 섞어 패티를 만들면 고기 부산물이 첨가돼 잡냄새가 나고 식감이 좋지 않아서다. 이곳 등심 패티의 특이한 점은 주문 즉시 구워내지 않고 아침에 구워 놓는다.

패티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혼자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이곳을 운영하다 보니 할 일이 많더라고요. 손님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요리를 내기 위해 미리 구워 기름기를 빼고 있습니다” 'red pepper'에서 버거를 주문하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만들어놓은 햄버거에 음료수만 뽑아 바로 건네는 패스트푸드와는 사뭇 다르다.

이곳 버거는 흔히 먹는 둥근 모양의 빵이 아닌 한입 가득 베어 물기 좋을 정도 크기의 핫도그 모양의 빵을 사용한다. 거기다 페이퍼로 버거를 감싸 내어준다.

이유는 핫도그 모양의 버거가 먹기 쉽고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어서다. “수제 버거를 커팅해 포크로 하나씩 드시면 분들이 많습니다. 버거를 한입에 베어 물어야 제대로 된 버거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버거를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이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먹는 것이라며 격식보다는 맛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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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pepper'는 버거 전문점의 고집을 내려놓았다. ‘고집을 부리기보다는 고객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는 진 사장의 말처럼 고객이 좋아하는 요리로 채워나가고 있다.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던 노하우를 살려 파스타와 리조또, 거기다 샐러드, 퀘사디아 피자까지 선보이고 있다.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패스트 푸드로 허기짐을 달래는 우리들. 이젠 그날 쓰일 재료를 그날그날 만들어 사용하는수제버거 전문점 'red pepper'에서 하루를 채워보자.

-주소: 노동동 88번지
-문의: 054)748-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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