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군암소숯불-‘거품’ 빠진 가격으로 한우 암소 ‘맘껏’ 구워보자

이필혁 기자 / 2014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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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착한 가게. 지역에는 시가 지정한 착한가격업소가 19곳이 있다. 음식점이 14곳, 커피전문점 1곳, 미용실과 목욕탕이 각각 2곳 선정돼있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을 통해 서민 생활 안정을 주고자 선정된 곳이다. 경주신문에서 이곳들을 찾아 착한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한우 암소 갈빗살 전문점 ‘장군암소숯불’
이곳은 한우 암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공급하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착한가게로 선정됐다. 선정이유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저렴한 한우 가격이 특징이다.

↑↑ 이상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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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암소숯불’는 이상욱, 윤영희(45) 대표가 상호처럼 장군교 너머에 가게를 열고 영업하는 곳이다. 모화숯불단지에서 4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던 이 대표 부부는 고민이 많았다. 당연히 장사가 좀처럼 되지 않아서다.

한우 전문점이 몰려 있는 곳에서 다른 곳과 같은 가격으론 경쟁력이 없었다. 그때의 경쟁력 부족을 교훈 삼아 지난 12년 11월 한우암소전문점을 열고 오로지 좋은 고기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팔자는 ‘박리다매’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곳은 갈빗살 100g을 8000원에 내놓는다. 갈비살 가격이 평균적으로 120g 기준 1만7~8000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착한가격이다. 또한 등심 100g 역시 8000원, 육회 100g을 10000원에 내고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표현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하면 손님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경영자 입장에선 힘들고 고된 영업방법이다.

‘장군암소숯불’은 발품을 팔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거리상 터미널에서 멀지 않지만 다리 하나를 건너야 하는 번거로움에 인적이 많은 곳이 아니다. 하지만 착한 가격으로 영업한다는 소문에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입지가 좋지 않았지만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신 주위에 택시지부가 있어 싸게 팔고 정직하게 장사한다면 입소문은 금방 날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기본으로 내오는 찬을 단순화해 재료비를 줄였다. 여러 가지 찬으로 기본상을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5가지로 정도의 찬만을 내놓는다. 실제 고깃집에서 고기를 주로 먹기에 많은 가지 수의 찬들은 젓가락질 한번 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찬 종류를 줄인 대신 찬을 재활용하는 미더움을 지운다.

↑↑ '장군암소숯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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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암소만을 사용한다.
암소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거세우와 씹는 느낌이 강한 황소의 중간 정도의 특징이 있다. 거세우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부드러운 맛은 덜하지만 느끼함은 적으며 황소고기보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으로 암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

박리다매로 회전율을 높였다. 고깃집은 어떤 종류의 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는지가 중요하다. 중간 상인을 통해 고기를 사면 손쉽게 고기를 구할 수 있지만 중간 마진으로 가격을 오를 수밖에 없다.

이곳에 쓰이는 암소 고기는 이 대표가 언양 도축장과 김해 도축장을 일주일에 3~4번씩 들러 직접 구해온다. 한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 구매비용은 낮추고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판매해 제고 부담을 줄이고 있다. 쉽게 말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셈.

↑↑ 1육회 2된장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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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더라도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입지를 선정했고 거기다 박리다매로 가격을 더 낮췄다.

이곳은 관광객보다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중에서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 소고기가 가격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이 삼겹살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다.이 대표는 장군암소숯불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한편으로 고민도 깊어진다고 말한다.

“최근 재료가격이 오른 데 반해 가격을 변함없이 받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실망하게 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많이 오시면 더 저렴하게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이 가격을 지키겠습니다”

상생의 길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이용하면 더 착한 가격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격이 저렴하니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착한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소들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찾는 손님이 많아야 착한가게는 착한 가격으로 남게 된다.

-주소: 경주시 부엉길 13(석장동)
-문의: 054)741-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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