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돼지고기·한식전문점 ‘곳간’ - ‘곳간’가득 맛이 넘치는 집…맛 보지 않아도 알아

저렴한 가격에다 푸짐한 양까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

이필혁 기자 / 2014년 0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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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간 정식
ⓒ (주)경주신문사


모르는 곳에 가서 음식점을 고를 때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 편이다. 휴대전화기로 인근 맛집을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보는 것과는 다른 맛에 한 두 번 속은 적이 많았다. 인터넷을 검색하기보다는 지역의 관공서로 전화를 걸곤 한다. 확률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이 기대에 못 미칠지 몰라도 최소한 실패할 확률은 낮다. 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기에 소개 한 곳을 들리면 숨은 곳들을 찾아내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그들이 특별한 이들에게 추천해 주는 식당이 있다면 그들이 매일 가는 단골식당도 있다.
시청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단골 식당은 어딜까. 착한가게로도 선정된 그들의 단골을 찾아 ‘곳간’으로 향했다.

동천동 시청 주변은 관공서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곳간’ 주 고객은 공무원들과 관공서 직원들이다. 물론 인근 주민들과 택시 기사 등 단골손님은 다양하다. 이곳이 단골이 많은 데는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푸짐하면서도 매일 바뀌는 찬들로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을 질리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 곳간 이귀숙 대표
ⓒ (주)경주신문사
이귀숙(51) 대표가 운영하는 곳간은 일단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17년 전 서라벌대학교 앞에서 영업하다 7년 전 이곳으로 자리한 이 대표는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용돈이 궁한 대학생에게 저렴한 음식을 제공하듯 이곳에서도 가격을 내세워 영업하게 됐습니다”

이곳 점심 가격은 5000원이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서 가격을 높이지 않고 7년 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식 가격 5000원. 찌개에 8~9가지 정도의 찬. 찬과 숭늉. 언뜻 여느 기사식당과 특이한 점을 없어 보이지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정식의 메인 찌개가 매일 바뀐다. 오늘이 돼지 찌개였다면 내일은 꽃게요리, 그 다음 날은 아귀탕, 순두부, 가자미찜 같은 메뉴를 고집하지 않는다. 또한 반찬은 하루 쓰일 양은 매일매일 만든다. 김치 빼고는 그날 만든다는 이 대표는 바로 해서 먹는 게 맛있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

↑↑ (사진 위) 돼지찌개(사진아래)생 삼겹살
ⓒ (주)경주신문사
“무엇을 정해놓고 음식을 만들기보다는 그날 제일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반찬과 찌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반찬에 같은 찌개라면 단골손님도 지겨워 매일 오진 못하지요”
이 대표는 매일 시장에 들러 그날 쓸 재료를 사 온다. 장을 보고 그날 나갈 찌개류와 반찬을 만들고 계절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김치를 제외하곤 모두 그날 직접 만든다고 말한다.

“시청 인근에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매일 식사하러 오는 손님도 많고요. 매일 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가격을 저렴하게 해야 다른 곳과 경쟁할 수 있죠”

그렇다고 무조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할 수는 없다. 장사는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손님이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 지난 10일 곳간에는 돼지 찌게를 메인으로 내놓았다. 아귀탕, 순두부, 가자미찜, 김치찜 등 매일 다른 메뉴로 단골손님이 질리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다 푸짐한 인심은 기본.
ⓒ (주)경주신문사
이곳 정식은 점심에만 제공한다. 저녁에는 정식 대식 생삼겹살을 140g 6000원에 팔고 있다. 조금 덜 남아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고 매일 오는 손님 덕분에 즐겁게 장사한다고 말하는 이 대표. 집 밥처럼 편안하게 찾는 식당으로 남기 위해 변동없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단골 식당 ‘곳간’에서 확률 높은 음식을 맛보길 바란다.

-주소: 경주시 동천로 93번길
-문의: 054)478-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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