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황성숯불갈비’ - 착한가격업소는 ‘가격’이 아닌 ‘사람!’

이필혁 기자 / 2014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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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착한 가격업소 가운데 대를 이어 착한가격을 유지하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음식점은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고 손님 입맛도 빠르게 변하면서 저렴한 가격과 단일 메뉴로 오랜 기간 저렴한 영업하기 어렵다. 물론 예외인 곳도 있다.

황성숯불갈비는 25년 동안 생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은 김옥희(60) 대표와 아들 고동후(36)씨가 대를 이어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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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2대째 가게를 이어가듯 이곳을 찾는 이들도 부모를 따라 오는 2대째 손님들이 많은 곳이다. 황성숯불갈비를 찾는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이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는 고기의 질에 다시 찾게 된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 고기의 질에 끌린 이들은 주인장의 넉넉한 정에 단골이 돼 돌아온다.

↑↑ 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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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돼지고기는 한돈만을 고집한다. 한돈은 ‘우수한 우리 돼지고기만을 고집하며 판매하는 음식점을 한돈자조금과 우수 브랜드 경영체가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제도’로서 국산돼지고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고기도 등급이 있듯 돼지고기도 등급이 있다며 질 좋은 한돈 브랜드만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돈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는 직접 고기를 손질하기 때문이다. 고기는 손질해서 들어오면 가격이 높아진다. 이곳은 손질하지 않은 고기를 받아 직접 손질해 중간 비용을 줄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 양념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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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고기손질뿐만 아니라 돼지갈비 양념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양념은 매실액과 양파, 배, 생각, 마늘 등 14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한돈 판매 인증받고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가격도 싸고 좋은 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늘었죠. 단지 저렴한 가게가 아님을 알아주는 손님이 늘어 장사할 맛이 납니다”

그는 손님이란 생각 이전에 가족이란 생각으로 손님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님이 드시는 음식은 가족이 먹는 음식이고 내 식구같이 대하면 매출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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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음식점은 가격, 맛, 분위기와 더불어 고객에게 진심 어린 마음가짐으로 대한다면 손님이 먼저 알아주는 것이 장사라 강조했다.

착한가격업소 전국연합회 부회장을 맡은 김 대표는 착한가격업소들이 단순히 가격만 저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1년 착한가격업소가 지정될 때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격만 저렴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죠. 저렴한 가격은 기본에다 위생, 맛, 청결, 친절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울려야 착한가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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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착한가게들이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공동마케팅을 통해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처음 착한가격업소를 취재하면서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이용하면 더 착한 가격으로 돌아온다’는 글을 쓰곤 했다. 가격이 저렴한 착한가격업소를 찾는 이들이 많아야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착한가게를 취재하면서 저렴한 가격보다 가게를 꾸려가는 ‘사람’이 전제되어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착한가격업소들은 가격하나만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눈속임이 아닌 맛과 청결, 재료 등 단순히 손님이 아닌 내 가족, 내 이웃에게 떳떳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소: 소금강로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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