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뉴-블루미용실’ - 편하고 부담없이 찾게 되는 남성전용미용실 ‘뉴-블루’

이필혁 기자 / 2014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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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블루는 저렴한 가격에 편안함이 더해 남성고객이 많이 찾는다
ⓒ (주)경주신문사


남성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용실 이용한다. 예전에는 이발소가 남성들의 스타일을 완성해주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작고 허름한 동네 이발소는 사라지고 화려하고 깨끗해 보이는 미용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화려하고 깨끗한 미용실은 남성들에게 오히려 부담스럽다. 가격이 비싼 것이 한몫하지만 여성들이 많아 중년이 남성들이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 올 2월에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뉴블루 미용실은 이런 부담스러움을 덜어주는 남성만의 공간이다. 그렇다고 꼭 남성만 오는 곳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편안함이 손님을 끌고 있다. 뉴-블루 미용실과 이발소와 큰 차이점이 있다. 남자 이발사가 여자 미용사로 바뀐 것. 이곳은 김은희(43) 대표가 4년 전 기존 영업점을 인수해 영업하고 있다.

↑↑ 매장을 찾아 준 손님의 머리를 정성스레 손질하는 김은희 대표,
ⓒ (주)경주신문사


이곳은 파마와 염색을 하는 손님이 거의 없는 남성 커트 전문점이다. 남성 전용 미용실은 커트 위주로 객 단가가 낮은 편이다. 김 대표가 돈이 되는 미용실을 뒤로하고 이곳을 꾸려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염색 때문이다.

그는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 염색한 다음 날이면 트러블로 고생이 심하다. 처음 김 대표와 악수를 청하던 손에도 붉은 알레르기가 선명하게 두드러져 보였다. 커트를 전문으로 하지만 손님이 염색을 원할 땐 염색약을 만져야 한다.

ⓒ (주)경주신문사
“염색약을 쓰면 피부에 바로 반응이 옵니다. 손과 팔이 특히 심합니다. 남성 미용실을 하게 되면 염색 사용이 적을 거란 생각에 이곳을 맡게 됐죠”

이곳은 커트 손님이 90% 정도라 염색약을 거의 쓰지 않는다. 마침 염색 손님이 있는 다음날 인터뷰가 잡혀 붉어진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뉴-블루만의 특이한 점이 있다. 당연히 해줘야 할 것만 같은 머리 감기가 이곳에선 셀프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대부분 단골이라 자연스럽게 세면대로 향하곤 머리를 감고 말린다.짧은 헤어스타일의 최집환(50) 씨는 이곳이 부담 없어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일전에 이곳이 문을 닫아 미장원에 갔는데 얼마 자르지도 않으면서 가격이 비쌌다. 특히 여성들이 많아 불편했다”면서 “가격도 저렴하지만 사장님이 편하고 남성들이 많아 부담 없이 올수 있는 곳이 뉴-블루”라고 말했다.이곳은 작은 동네 장사라 편하게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평균 30여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동네 장사치곤 많은 편이고 주말에는 더 붐벼요. 비싼 요금으로 손님 없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나름의 경쟁력 있는 미용실이에요”

김 대표는 올 2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고민이 커졌다. 매년 연말이면 가격 상승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돼 이제는 말 그대로 착한가격을 지켜나가야죠. 이제 가격 올리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죠”

↑↑ 뉴블루의 깔끔한 전경.
ⓒ (주)경주신문사


본지 1125호 장군암소숯불을 첫 회로 연재한 ‘착한가격업소’가 2016호 뉴블루 미용실을 마지막으로 소개를 마친다. 이번 연재는 지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을 소개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착한가격업소들은 경주시에서 지정된 곳들이다.

첫 회 장군암소숯불을 시작으로 동네 목욕탕인 ‘건천탕’, ‘왕림탕’, 돼지고기·한식 전문점 ‘곳간’, 미용실 ‘진선미 미용실’, 낙지전문점 ‘할매낙지’, 커피전문점 ‘루왁’, 국수전문점 ‘향곡냄비국수’, 일식전문점 ‘어심’, 정식집 ‘미락낙지돈지’, 족발·치킨전문점 ‘서울왕족발치킨’, 정식전문점 ‘이모네식당’, 갈비전문점 ‘황성숯불갈비’, 마지막 ‘뉴-블루’ 미용실을 취재하면서 착한가격업소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으로 선정된 곳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착한가격보다 착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착한가격업소’다.

-주소: 안강읍 구부랑 4길 14-16
-전화: 054)763-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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