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심밥상 저녁술상-한정식과 홍어의 만남

맛! 분위기! 서비스! 경주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엄태권 기자 / 2017년 08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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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궁합! 홍어삼합
ⓒ (주)경주신문사


전라도에서는 잔칫상에 이 음식이 빠지면 잔치가 아니라고 한다. 알싸하게 톡 쏘는 맛과 독특한 냄새로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은 거부감부터 드는 음식. 바로 ‘삭힌 홍어’다. 영남지방에서는 좀처럼 쉽게 보이지도 않고, 잘 찾지도 않는 음식이 바로 삭힌 홍어 인데 경주에서 비주류인 홍어삼합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을 찾아가 봤다. 다소 독특한 상호의 ‘점심 밥상 저녁 술상’. 삭힌 홍어의 독특하고 강렬한 맛만큼 설레는 방문이었다.

↑↑ 깔끔한 ‘수육한상’의 상차림.
ⓒ (주)경주신문사


“경주에서 홍어삼합을 소개를 하기는 좀….”

하지만 분명 매력적이고 독특한 메뉴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과 개인적인 취향에 승낙을 받는데 성공했다. 동천동에서 약간은 독특한 상호의 ‘점심 밥상 저녁 술상’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김미상(41), 허정훈(39) 대표를 만났다.

정성을 다해 깔끔하게 한정식을 제공하는 이 곳은 2016년 9월 오픈해 1년이 안됐지만 지역에 알려지면서 단골손님들도 많아졌다고.

잘 정돈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이곳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홍어요리와 다양한 밥상·술상 메뉴를 깔끔하게 제공하는 한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진 외향과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메뉴와 밑반찬.

“한정식은 특히나 신경이 많이 쓰여요”

“주 메뉴는 물론 밑반찬 하나하나까지 맛있어야 돼요. 한정식은…. 저희 나이 대에서 한정식을 운영하는 곳은 아마 경주에서 몇 군데 없을 거예요”

김미상, 허정훈 대표는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양한 밑반찬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손님의 기호에도 평균적으로 맞춰야하기에 어찌 보면 주 메뉴보다 밑반찬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정식은 특이하게 손님들이 밑반찬에 대한 평가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남기는 반찬을 확인해 다른 반찬으로 바꾸는 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이처럼 꼼꼼한 젊은 부부 사장의 밥상 추천 메뉴는 ‘수육한상’과 ‘비빔밥한상’ 술상 메뉴로는 바로 ‘홍어삼합’이다.

↑↑ 담백한 ‘수육한상’.
ⓒ (주)경주신문사


-수육과 낙지볶음의 조화 ‘수육한상’
국내산 돼지고기로 삶은 수육과 순두부 찌개, 거기에 낙지볶음까지 이름대로 한상이 채워졌다. 게다가 상을 가득 채우는 밑반찬까지 나온다. 부드러운 수육에 같이 나온 갓김치, 낙지볶음을 같이 쌈을 싸서 먹어도 좋고, 따로 밑반찬과 싸서 먹어도 좋고 한입 가득 씹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원래 수육 재료로 독일산과 국내산 돼지고기를 같이 썼었는데 국내산 돼지고기의 부드러움과 맛을 따라오지 못해 지금은 국내산으로 전부 바꿨어요 (웃음)” 재료값이 올랐음에도 가격은 변동되지 않고 그대로. 낙지볶음 또한 자극적이지 않게 매콤달콤해 수육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평범함 속의 차별화 ‘비빔밥한상’
점심 밥상의 인기 메뉴 ‘비빔밥한상’. 위치상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많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비빔밥에 찌개가 나오고 무려 돼지두루치기가 함께 나와 찾는 이를 행복하게 한다. 또한 비빔밥에 선택지가 주어진다. 손님에 대한 배려로 시간이 많지 않으면 빨리 먹을 수 있는 놋그릇에, 느긋하게 따끈한 비빔밥을 즐기려면 돌솥비빔밥으로 주문하면 된다. 또한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는 두루치기의 매콤한 맛도 인상적.

↑↑ 매콤한 ‘홍어무침’.
ⓒ (주)경주신문사


-강력하고 오래가는 향기(?) ‘홍어삼합’
삭힌 홍어는 아주 강한 향(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 암모니아 냄새)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홍어삼합은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을 묵은 김치에 싸서 향을 약하게 해서 즐기는 음식이다. 또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이다. 홍어는 1~2주가량 저온 냉장고에서 숙성시킴으로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경주는 홍어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홍어삼합 도전이 두렵다면 사이드 메뉴로 홍어무침이 준비돼 있다. 한번쯤 코가 뻥 뚫리는 화끈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

김 대표는 간혹 처음 오는 손님에게 약간은 비싼 한정식점으로 오해를 받는다면서도 최근 점점 늘어나는 단골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 “저희 식당은 좋은 재료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손님이 늘고 있어 기쁩니다. 더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겠습니다”

또한 근래 지역민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지역민에 더해 관광객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위치상 관광객 방문이 쉽지 않음에도 맛과 서비스로 타지역 손님을 단골로 변신 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한 번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이 하고 싶을 때, 뭔가 자주 찾던 음식이 싫증날 때, 영호남의 음식 소통이 필요하다 느껴질 때, 강력하고 독특한 홍어와 다양한 한식 메뉴로 무장한 이곳에서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MENU
-밥상 : 김치찌개, 낙지돌솥비빔밥, 제육돌솥비빔밥, 비빔밥한상, 수육한상, 스페셜한상
-술상 : 수육한상, 스페셜한상, 낙지삼겹철판, 홍어삼합, 홍어스페셜
-맛있는 전 : 파전, 소고기 깻잎전, 땡초부추전
***저녁에도 식사 가능

-경주시 탈해로 41
-Tel. 054-77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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