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양냉면-60년 전통 변함없는 평양식 냉면의 맛 그대로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와 동치미의 만남

엄태권 기자 / 2017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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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주신문사


세월이 흐르면 음식의 맛도 조금씩 변하기 마련. 60년 이상 전통의 그 맛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경주 노동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은 3대에 걸쳐 맛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냉면집으로 지역민이나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여름 별미로 사랑받는 냉면을 사계절 메뉴로 만든 ‘평양냉면’ 윤영선(48) 대표는 전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과 새로운 메뉴와의 궁합이 그 비결이라 얘기한다.

-1대부터 3대까지 맛을 이어오는 ‘평양냉면’
이곳에서 제대로 된 평양식 냉면을 맛볼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1대 창업주인 고(故) 김정선 할머니. 고인은 평양 출신으로 6·25 전쟁 당시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됐고 직접 평양식 냉면을 선보였다. 이후 70년대 초 경주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60년 이상 내려온 전통의 맛을 이어가기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3대 대표인 윤 씨는 과거 부산 제일면옥에서 근무를 하던 정식 조리사였다. 하지만 ‘평양냉면’에 주방장으로 오게 되면서 이전의 조리법은 버려야만 했다.

“평양식 냉면의 육수는 일반 냉면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우려내기에 이전의 방법은 모두 버렸습니다. 육수를 우려내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실패도 겪었지요”

윤 대표는 김정선 할머니에게 육수 만드는 법을 배우다가 당시 100만원이 넘는 육수 재료를 수차례 날렸다며 회상했다. 덕분에 과거의 맛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고.

↑↑ 시원한 ‘평양식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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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로 만든 면과 육수, 동치미가 어우러진 평양식 냉면
“평양식 냉면과 일반 냉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육수입니다. 소뼈와 돼지뼈, 닭 등을 우려내 육수를 만들고 동치미를 넣어 맛을 냅니다” 이곳의 육수는 일반 냉면의 육수와는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고기국물의 담백함과 동치미의 시원하면서 깔끔한 냉면 육수의 맛이 독특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시원하고 건강한 맛!

↑↑ 매콤한 ‘함흥식 비빔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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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전분으로 만든 면과 비법양념의 매콤달콤한 맛, 함흥식 냉면
“함흥식 냉면은 대개 조리법이 비슷합니다. 다만 저희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양념장을 만들고 있죠” 비빔냉면인 함흥식 냉면은 감자 전분을 이용해 면을 만들고 창업주부터 내려오는 양념장으로 맛을 내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입맛을 돋우는데 이만한 음식 또한 찾기 힘들 듯!

↑↑ 찰떡궁합 ‘양념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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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평양식 냉면을 찾게 하는 조력자, 양념돼지갈비와 소불고기
여름철 음식인 냉면을 사계절 찾게 하는 메뉴가 있다. “1·2대에는 없던 양념돼지갈비와 한우불고기를 제가 운영하면서 새로이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저희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겨났죠”

양념돼지갈비, 소불고기는 시원하고 깔끔한 평양식 냉면과 멋진 궁합을 이뤄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많은 손님들로부터 사랑 받는 메뉴가 됐다. 특히 소불고기와 냉면의 세트 메뉴는 인기 만점!

이외에도 냉면과 함께 나오는 따뜻한 육수는 깊게 우려낸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김정선 할머니는 전통 방식의 조리법을 고수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그 방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의 맛이니까요” 60년 이상 평양식 냉면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평양냉면’의 윤영선 대표. 여름철 별미가 아니라 다양한 메뉴와 함께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평양냉면’에서 60년 전통의 맛을 느껴보자.




---평양냉면에서 무엇을 먹을까?
평양식 냉면
함흥식 냉면
소양념갈비
돼지갈비
왕갈비탕
물만두
*세트메뉴 : 소불고기+냉면


---경북 경주시 원효로 109-2
---054)77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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