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7792-두툼한 생고기의 매력적인 식감 77년생 사장의 색다른 고깃집

노릇노릇~ 쫀득쫀득~ 오겹살과 목살 짭조롬한 ‘멸젓’ 매콤새콤한 콩나물무침

엄태권 기자 / 2017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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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쫀득하고 고소한 생고기를 맛볼 수 있는 7792의 기본 상차림.
ⓒ (주)경주신문사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돼지고기. 삽겹살, 목살 등등... 한 번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고 조리법도 많다. 그 중에도 숯불구이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조리법이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면 퍼지는 고소한 냄새와 지글지글 익어가는 그 모습을 보며 애타게 기다리다 한 점 맛보게 된다면 뜨거운 숯불 앞에서의 고생은 잊는다. 쫄깃하고 고소한 오겹살과 목살 숯불구이를 ‘7792’에서 다양한 메뉴와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색다른 분위기의 고깃집
‘77년생 사장이 운영하는 구이전문점’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7792’의 대표 최해청(41) 씨는 “기존의 고깃집과 약간은 다른 분위기로 운영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 대표의 말처럼 가게의 내외관은 카페 같은 느낌? 패밀리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 와규(일본 소 품종) 스테이크와 와인을 즐기며 데이트를 해도 좋을 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 (주)경주신문사


-12년간 이어진 돼지고기와의 인연
경주 출신인 최 대표는 20대 중후반을 서울에서 보냈다. “원래 28살까지 서울의 유명 일식집에서 매장 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12년 전에 경주로 다시 돌아오게 됐고 어머니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됐죠. 그때부터 돼지고기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경주의 대표적인 대패삼겹살 가게 중 하나인 ‘옥산삼겹살’의 사장님이 바로 최 대표의 어머니다. 경주로 내려온 그가 어머니 가게에서 일하며 돼지고기와의 인연을 처음 맺게 됐고 1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4년 전 그는 옥산삼겹살(오픈 당시 팔우정 해장국 거리 옆, 현재는 성건동) 맞은편에 ‘7792’의 간판을 달고 오겹살과 목살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숯불구이집을 열게 됐다.

“어머니 가게의 메뉴와 겹치지 않게 생고기를 판매하게 됐습니다. 가게 오픈 전 영남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생고기집은 대부분 다녀본 거 같아요” 최 대표는 고기 품질과 서비스, 그리고 인테리어 등 자신만의 가게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오픈 했을 때 자리 특성상 관광객 손님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 손님들이 가게를 다녀가고 SNS에 후기를 올려 자연스럽게 홍보가 많이 됐죠”

오픈 후 2년간 황오동 해장국 거리 맞은편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최 대표는 손님이 늘어 현재의 성건동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넓은 홀과 주차장이 마음에 들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와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에서 고기를 구워드셨으면 합니다”

↑↑ 먹음직스러운 7792의 목살과 오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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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생고기
“돼지고기는 적당한 온도에서 일정기간 숙성을 시켜야 최상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고기의 모양과 식감, 맛 또한 달라지죠” 최 대표는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식감을 위해 숙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1인분에 150g으로 고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150g으로 잘라야 생고기의 두께와 길이가 가장 아름다운(?) 비율이 된다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가 아닐까?

-쫀득하며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 ‘오겹살’
삼겹살과 오겹살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오겹살은 삼겹살에 없는 돼지껍데기가 있다. 이로써 삼겹살 보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7792’의 오겹살은 강력한 화력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돼지껍데기에 붙어있는 지방의 아삭함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목살’
살코기의 비중이 높은 목살은 보통 퍽퍽한 식감 때문에 삼겹살 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이곳의 목살은 최 대표가 엄선하고 알맞게 숙성시킴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싶다면 ‘와규 스테이크’
호주산 와규를 이용한 ‘와규 스테이크’. “고기의 고유한 맛을 위해 시즈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숯불에 직접 구워 드실 수 있어 와규를 찾는 단골들도 있죠. 분위기를 위한 와인도 준비돼 있습니다”

색다른 분위기의 고깃집 ‘7792’에서는 스테이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향신료와 허브 양념이 되지 않은 순수 스테이크를 불맛이 느껴지게 직화로 굽고 제공되는 소스를 개인 취향별로 첨가해 맛볼 수 있다. 분위기에 따라 와인도 곁들인다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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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맛을 더해 주는 다양한 양념장과 밑반찬
기본적인 양념장은 준비가 돼 있다. 여기에 콩가루와 마늘간장, 신안에서 직접 공수해 온 천일염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양념장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멸치젓을 이용해 만든 ‘멸젓’은 단연 인기!

“저희 가게에는 파저래기가 없어요. 대신 콩나물을 새콤하게 무쳐서 제공합니다” 그렇다. 여기에서는 고깃집의 감초 ‘파저래기? 파재래기?’(파조리개)가 없다. 대신 콩나물을 주재료로 해서 파를 조금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쳐서 나온다. 이로써 고기의 느끼함을 어느 정도 잡아줄 수 있다고 한다.

최해청 대표의 ‘7792’는 고기의 맛과 식감 못지 않게 서비스 또한 빠지지 않는다. 고기가 워낙 두껍다 보니 가게 직원들이 타이머로 시간을 재며 고기를 구워 잘라주기까지 한다. 그 두꺼운 고기를 힘들여 가위질 할 걱정이 없다는 것. 하지만 잘라진 고기를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구워야 함은 꼭 기억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맛있는 생고기를 태울 수 있기에...

“고깃집은 대동소이합니다. 밑반찬과 양념이 조금씩 다를 뿐 고기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좀 다른 고깃집을 위해 색다른 분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최상의 식감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함을 선사하는 생고기. 다양한 양념장과 입맛을 돋우는 메뉴들로 채워진 ‘7792’만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7792’에서 무엇을 먹을까?
-오겹살(국내산)
-목살(국내산)
-와규STEAK(호주산)
-SIDE MENU
냉면, 1977 도시락, 땡초라면
공기밥(찌개별도), 된장찌개, 술밥

-경북 경주시 강변로 368
-054)771-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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