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경운궁에서, 수원화성은 24반 무예시범

진주성·낙안읍성은 한시적으로 경주읍성, 어떤 행사가 어울릴까?

박근영 기자 / 2019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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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문장 교대식의 한 장면.

경복궁과 경운궁(덕수궁) 등 서울 궁궐을 찾는 관광객들이 특별히 몰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시간이다.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식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파수의식이 열리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도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몰려든다. 수문장 교대식은 말 그대로 궁궐을 지키는 수문장을 비롯한 경비군관들의 교대식이고 파수의식은 수문장 교대식보다 작은 규모의 교대식이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을 놓친 관람객들은 광화문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경운궁 대한문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식을 볼 수 있다. 오전 11시 오후 2시와 3시 30분 세 차례다. 엄정한 군기를 휘날리며 화려한 무관복식을 자랑하는 수문장 교대식 행사는 정적인 궁궐에 역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 높은 역사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경운궁 수문장 교대식으로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이어온다. 이 행사의 활기에 힘입어 3월에는 수문장 임명의식, 10월에는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인 첩종 행사가 고증, 실현되고도 있다.

↑↑ 수문장 교대식 모습.

수문장 교대식은 아니지만 정조시대에 세운 행궁인 수원화성에서는 행궁 내 신풍루 앞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24반 무예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을 위해 수원시는 대한민국 최초로 무예24기를 전문적으로 수련한 ‘시립공연단’을 만들기도 했다. 24반 무예란 조선군관들이 익힌 24종의 병장기를 다루는 무예다.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경남 진주의 진주성도 9월 14일부터 10월 2일 사이 토요일마다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 수문장 교대식을 열 예정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도 낙안읍성 축제기간인 10월 9일부터 3일 동안으로 수문장 교대식을 열 예정이다. 낙안읍성에서는 철따라 가야금 경연대회와 판소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지난해 11월 경주읍성이 준공된지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경주읍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빼앗긴 성을 수복하기 관군과 의병이 힘을 모아 탈환한 곳이기도 하고 이장손 공이 발명한 일종의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는 곳이다. 경주읍성이 경주의 새로운 역사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성벽과 문의 복원 못지않게 이를 이용한 현대적 문화행사나 재현행사가 열릴 법하다. 남천에 세워진 월정교 역시 마찬가지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재건하고 복원한 문화재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재현행사를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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