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장교 건설 찬성과 반대 주민간 ‘고성’

주민 “갑자기 건설 부지가 변경됐나” 의구심-시 “다리는 100년을 내다보고 건설돼야” 최적지 강조

이필혁 기자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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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곡면행정복지센터에서는 제2 금장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제2 금장교가 기존 철교 부근에서 용황지구 쪽으로 변경되자 이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 주민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반면 시는 변경된 제2 금장교 위치가 여러 선택지 중 최적의 선택임을 강조하며 사업 추진을 밝혔다.

지난 25일 현곡면행정복지센터에서는 제2 금장교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주민설명회 이후 두 번째로 기존 철교 인근 부지에서 용황지구로 변경된 부지가 최적지임을 밝히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기존 금장교는 금장지구 3821세대 1만1788명, 푸르지오 아파트 1, 2차 2635세대 1만 명이 거주해 있으며 하루 이동 차량이 4만3500대 수준으로 많은 곳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이 극심한 곳으로 교통서비스가 ‘F’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곳이다.

제2 금장교는 현곡면 신규아파트 입주와 7번 국도 연결, 나원역 신설 등 교통체증 가중 예상됨에 따라 교통량을 분산해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균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총 사업비 410억원의 제2 금장교는 지난해 11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철교 부근인 제1안이 최적 안으로 제시됐었다. 하지만 이번 주민설명회에는 제1안이 아닌 용황지구와 연결되는 제3안이 최적 안으로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금장교와 900m 떨어진 철교 부근 제1안은 위치, 철도교 폐선 후 접속도로 시공 문제점과 철도 폐선 비용 부담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기존 금장교와 근접해 금장리 일원에 효과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금장교와 2100m 떨어진 용황지구 부근의 제3안을 최적 안으로 제시했다. 시는 “개발 측면에서 기존 금장교와 떨어진 곳으로 지역 균형개발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비도 1안에 비해 저렴하다”면서 “금장지구와 안강, 강동 북부지역과 연계성이 우수해 향후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시가 제3안으로 사업 추진 계획이라고 밝히자 이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 주민 간의 고성이 이어졌다.
찬성하는 주민은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제시한 철교 옆 건설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 기존 2차선 도로를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제3안이 가장 설득력 있는 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주민은 “지난 설명회는 1안으로 결정해 놓고 이제는 3안으로 뒤집혔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면서 “제2 금장교 건설은 주민 의견을 물어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현곡 푸르지오 입주자 대표들은 제3안으로 변경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푸르지오 입주자 대표는 “제3안으로 다리가 건설되면 푸르지오 주민들은 8km를 돌아가야 한다”면서 “제1안에서 제3안으로 변경된 것은 공무원들의 졸속행정과 일부시민단체와의 야합으로 이뤄진 결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제3안으로 다리가 놓이면 교통량이 분산되고 출퇴근 시간 병목 현상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들이 제3안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기존 금장교를 이용해도 교통 혼잡은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억 가까운 돈이 투자되는 다리는 경주시 100년 발전을 보고 건설돼야 한다”면서 “현곡면민만의 다리가 아니며 전체의 교통량 분산 효과를 고려해 건설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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