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대비에 만전을

경주신문 기자 / 2019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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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후 일주일 만에 인천 강화군까지 번져 전국 양돈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감염된 돼지의 눈물, 침, 분변과 같은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잠복 기간은 약 4일에서 19일이다.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나라는 국가적 재앙이 덮쳤다고 할 정도다.

돼지열병은 아직 예방약도 치료약도 없다. 현재로선 차단과 예방방역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돼지열병이 발생하면 주변 양돈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부는 17일 발생 이후 48시간 전국 돼지농장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지만 한강 이북 쪽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이 남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와 양돈농가도 긴장상태다. 현재 경주지역에는 71여호 농가에서 약 12만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 양돈 농가도 일시이동 중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양돈농가에 소독약을 긴급 배부하고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확대 운영하는 등 차단방역을 위해 축사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또 야생 멧돼지의 철저한 차단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가 여행 자제 및 농장 간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축산농가들은 철새가 돌아오는 가을철이 되면 조류독감(AI)을 걱정해야 하고 뒤이어 구제역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돼지열병까지 창궐한다면 엎친데 덮친격이 될 수밖에 없다. 축산산업 위기에 따른 서민경제 침체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정부도 지금까지의 방역이 안전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나치다고 할 정도의 방역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돼지열병 발생에 대한 방역 매뉴얼이 수립되어 있고 제대로 가동되고 있느냐다. 우선 차단방역이라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계기관에서는 예찰활동을 철저히 하고 시민들과 양돈농가도 적극 협조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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