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학습동아리-하늬소리연주단’

추억의 향기가 나는 하모니카로 즐기며 나누다

윤태희 시민 기자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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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늬소리 연주단의 연주 모습.

시원한 가을바람타고 서쪽에서 불어오는 맑고 경쾌한 소리, 그 울림은 가까이 갈수록 더 곱고 멀리서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학창시절 사용했던 오래된 하모니카는 가정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따뜻하고 맑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함께하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평생학습동아리 하늬소리는 추억의 향기가 나는 하모니카로 즐기고 나누며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하늬소리연주단은 행복으로 즐기고 소리로 나누다
선도동 주민자치센터 하모니카 반에서 인연을 맺어 2016년 1월 결성된 하늬소리. 선도동이 지역의 서쪽에 있어 서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의 ‘하늬바람’과 ‘소리’를 합쳐 ‘하늬소리 연주단’이 됐다. 하늬소리연주단(행복한 남성단원은 일초 형님부터 칠초 형님, 아름다운 여성단원은 이화당부터 초당아씨까지)은 평균연령 59세의 14명으로 구성돼 지역의 축제 등 시설과 기관을 순회하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매주 2회 연습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찾아가는 소리로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고 있다.

휴대성이 높은 하모니카의 장점 덕분에 하늬소리는 언제 어디서나 작은 기회라도 주어지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지역 행사와 황성공원 등에서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타지역에 초청을 받고 공연을 할 때가 많다.

▷누군가는 무대 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우리는 그 시선을 오래도록 느끼다.
단원들의 공연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남성단원들은 “지금은 하모니카 연주를 볼 기회가 잘 없지만 어르신들 세대는 하모니카 연주를 자주 듣던 세대라 연주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향수에 젖어 미소를 짓고 계신 모습이 보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계시고, 같이 손뼉을 쳐주는 분도 계시고 그럴 때면 연주를 하다가 저희도 함께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면서 “공연은 늘 떨리지만 단원들과 그리고 연주를 들어주는 관객들과 함께 곡을 만들어 가는 데 기쁨이 있습니다”고 말했다.

여성단원들도 “하모니카의 음률에 따라 추억과 향수, 그 특유의 매력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이 작고 가벼운 악기 하나로 누군가는 삶의 여유를, 누군가는 살아가는 삶의 향기를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모니카는 혼자서 숨을 내쉬거나 들이마실 때 진정한 삶의 여유를 맛봅니다. 또한 여럿이서 연주할 때는 가슴을 저미는 아름다움에서 새처럼 자유로움을 느끼기에 동호인들과 시민들, 참여하는 누구나가 동화되는 것이 장점입니다”면서 하모니카 사랑을 과시했다.

↑↑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늬소리 연주단.

▷몰입 또 몰입하는 연습의 두 시간

단원들은 초기에는 테크닉과 기술을 익혔다면 요즘은 관객들에게 마음이 전달이 되도록 연주를 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어떤 감정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느껴질 때 우리연주단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연습내내 하모니카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어 맑은 호수가 됩니다. 아름답고 고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은 많지만 하모니카처럼 추억에 젖게 하는 악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고운 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표가 있다.
하늬소리는 동아리도 시간의 때가 묻어 이제 변화의 시점에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의 흔적위에 장르를 달리해서 하모니카로만 2시간의 공연을 만드는 일이다. 통통 튀는 듯 가볍고 경쾌하며 신나는 곡에서 스미고 번지고 서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다채롭게 엮고자 한다. 이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하모니카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숨 쉬듯 자연스러운 호흡만으로도 풍부한 선율을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악기, 장르별로 어디든 어울리는 하모니카로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낭만을 선사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그리고 계절별로 참가자와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무대, 연주자들로부터 자신의 연주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 하모니카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이나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비연주자들도 함께할 수 있는 ‘하모니카 클리닉 &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추억을 만나고 싶은 공연을 즐기고 싶으면 하늬소리 연주단(010-3824-0515)으로 하면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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