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에 울려 퍼지는 신라향가

창작국악극 ‘수로부인 향가 속에 녹다’-누가 그 꽃을 꺾어 주겠소-

오선아 기자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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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에서 울려 퍼지는 ‘헌화가’와 ‘해가사’.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양동마을에서 설화 속 주인공 수로부인을 재해석한 창작 국악극이 펼쳐진다.

(사)계림국악예술원(원장 권 정)은 오는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7회에 걸쳐 양동마을 특설무대에서 창작국악극 ‘수로부인 향가 속에 녹다’를 선보이는 것.

↑↑ 연출·수로부인-권 정

이번 공연에서는 신라시대 대표향가 ‘헌화가’와 ‘해가사’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새롭게 재탄생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성덕왕(재위 702~737) 시절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부인인 수로부인이 천길이나 되는 높은 벼랑 위에 핀 철쭉을 꺾어 줄 것을 요구했고,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수로부인에게 주면서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 또 수로부인이 임해정에 이를 때 갑자기 바다의 용이 나타나 부인을 채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해가사’를 지어 부르며 구해내는 과정을 전한다.

↑↑ 스토리텔러-김민철

계림국악예술원은 이번 공연에서 수로부인의 설화를 향가와 국악, 소리로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몇 줄의 문장으로 전해지는 수로부인의 삶을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스토리 텔링은 극을 더 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북, 장구, 가야금, 대금, 해금 등 모든 국악 요소가 녹아있는 공연은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며, 전통악기 연주, 창작무용 등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무대가 극 사이에 전개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음악감독-한영아

신라에 뿌리를 두고 있는 향가를 소재로 창작한 이번 공연에서 출연진들은 모두 신라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창작극에서 수로부인 역에는 권 정, 스토리텔러에는 성홍석·김민철, 노인 역에 이진호, 용 이채영 등이 배역을 맡아 경주의 문화와 국악을 알리기 위해 나선다. 이어 연출에 권 정, 대본 김영제, 음악감독 한영아, 무대감독 김은하, 작·편곡 박진용, 안무 김신희, 사진·영상 김형균, 음향 홍성민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 작·편곡-박진용.

이번 국악창작극을 연출한 권 정 원장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향가문학을 소재로 국악공연을 접목해 공연하는 것은 계림국악예술단의 오랜 숙원이었다”면서 “경주의 향가와 국악프로그램, 양동마을이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은 단순 관람의 공연이 아닌 관객과의 소통을 유도하고 흥미를 고조시키는 공연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명품 국악공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노인-이진호.

주낙영 시장은 축사에서 “옛 신라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향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반촌 양동마을에서 민족 고유의 음악으로 풀어내 관람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야말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마음을 순화시키고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계림국악예술원은 ‘찾아가는 문화활동(2014, 2015, 2017)’ ‘신나는 예술여행(2017, 2018)’ ‘지역문화예술육성사업(2018)’ ‘경북문화관광진흠기금 보조사업(2019)’ 등에 선정, 고택음악회, 운곡서원 가을음악회, 2019 풍류가 피어나는 음악회를 기획하며 지역 내외 다양한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전통예술의 멋을 널리 알리고 대중의 건전한 문화생활 향유에 앞장서고 있다.

☎ 공연문의-010-8850-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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