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仁 第四-7,8

경주신문 기자 / 2019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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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렬 교수
7.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이라. 관과면 사지인의니라.

<주석>
人之過也 各於其黨 :黨은 類이다. 정자가 말하기를 “사람의 허물은 각기 그 종류가 있다. 군자는 항상 그 후함에서 실수하고 소인은 그 박함에서 실수한다. 군자는 사람을 사랑함으로 허물을 짓고 소인은 殘忍에서 허물을 짓는다.”고 하였다.
觀過斯知仁矣 :尹焞이 말하기를 “여기서 보면 곧 사람의 인과 불인을 가히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각각 종류가 있다. 그가 범하는 과실을 보면 곧 그의 마음이 인한지 불인한지 알 수 있다.

<묵상>
여기서 우선 우리는 공자의 사상 한 모퉁이를 엿볼 수 있다. 곧 사람은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다는 것이다. 군자도 허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어떻게 허물을 저질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허물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곧 군자는 인하므로 허물을 짓고 소인은 불인하므로 허물을 짓는 것이다. 그래서 그 허물을 보고 곧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선의의 죄도 많은 것이다. 전두환 정권 초기의 일이라 한다. 출장 가던 농촌의 면사무소 공무원이 길가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 그를 업고 병원에 가서 입원을 시키는데 돈이 없으니 그만 그가 갖고 있던 공금으로 썼다. 그러나 그 이튿날 갑자기 닥친 감사 반에 의하여 공금유용이란 죄명으로 파직 당하였다. 그가 오히려 잔인하여 그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더라면 아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 과연 파직당하여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8.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면 석사라도 가의니라.

<주석>
朝 :이른 새벽 聞道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들어 알게 된다는 말이다.
道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이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진리를 곧 깨닫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묵상>
여기서 문제는 도이다. 도가 무엇이기에 공자가 그토록 갈망하였던가? 이를 공자가 자기의 고국 노나라에 이상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도 하였으나 그렇게 좁게 보기 보다는 사물의 당연한 이치로서의 도, 곧 진리라 보는 것이 훨씬 보편적이면서 타당성을 갖는다고 할 것이다. 그 진리를 깨닫는다면 죽어도 좋은데 듣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깔려 있다.

그럼 공자가 그토록 추구한 진리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저마다 자기의 처지에서 말하므로 생략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것이다. 카톨릭에서는 일찍부터 도를 말씀, 곧 成肉身하신 예수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도 또한 자기의 처지에서 수용한 것이다.

[알립니다]
그동안 본지에 ‘논어묵상(論語默想)’을 보내주신 안병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안병렬님께서 지난 9월 30일 유명을 달리하셨기에 본지에서는 이미 보내주신 ‘논어묵상’을 10월 11일자로 게재를 하고 연재를 마치고자 합니다. 그동안 훌륭한 글을 보내주신 故 안병렬님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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