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화백, 경주 위한 1박 2일

경북웹툰캠퍼스 명예 총장에 추대
백두대간 인문캠프 강연 통해 ‘회복탄력성’ 강조 청소년들에 깊은 감동

박근영 기자 / 2020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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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인문캠프에서 강연하는 이현세 화백.

이현세 화백이 지난 3, 4일 이틀에 걸쳐 의미 깊은 경주 행보를 진행해 화제다. 이현세 화백은 3일 경상북도와 경주시,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주제하는 ‘2020 경북웹툰 캠퍼스 조성 및 운영사업’회의에 참석했다. 4일에는 SBS와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기획한 ‘이현세 작가와 함께 하는 경주 추억여행’ 촬영을, 오후에는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인문관광 분위기 확산을 위해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명사와 함께 하는 ‘백두대간 인문캠프’에서 강연하고 이철우 경북 지사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3일 열린 경북웹툰 캠퍼스 조성 회의에서 경주시와 경북콘텐츠진흥원은 ‘공포의 외인구단’의 배경지인 (구)황남초를 리모델링해 경북웹툰캠퍼스를 조성하고 경북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웹툰 스토리 소재발굴과 지역 웹툰작가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경북웹툰캠퍼스 명예총장으로 이현세 작가를 위촉할 예정이다.

4일에는 이현세 화백의 추억의 장소로 모교인 월성초와 어린 시절 뛰놀던 황리단길, 왕들의 무덤으로 둘러싸인 대릉원과 할머니의 명으로 누나가 잘 지내는지 보러 다닌 감포 바닷길 등을 다니며 타이트한 추억여행일정을 녹화했다. 이 화백은 모교가 월성초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까치’의 등장을 황남초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당시 월성초는 주변이 장터와 시골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이고 황남초는 도회풍의 잘 정비된 학교라 화전민촌에서 도회로 나간 ‘까치’의 설정상 황남초가 더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경주 청소년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강연을 했다. 이 화백은 미혼모에 지하방에서 살던 조앤롤랑과 배우지 못해 문법조차 몰랐던 안데르센 예를 들어 ‘회복 탄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하와이 옆 카우아이 섬에서 자란 833명의 어린이들의 전수조사를 예로 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자신을 지켜주고 격려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없다면 친구 중에서라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화백은 자신 역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뚠 길을 갈 뻔했으나 자신을 성심껏 일깨워 주신 할머니가 계서서 정상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강연을 듣은 부모들에게도 자녀를 위해 진정어린 봉사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설득해 공감을 얻었다.

이어진 행사에서 이 화백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관객들과 자유로운 현장토크를 이어가며 경주의 여름밤에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장기 유행에 따라 소규모 인원을 모집해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방역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진행했다.

한편 이철우 지사는 “전국 최초로 인문학과 관광을 연계한 인문기행으로 작가의 강연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감동이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 안전하고 청정한 경북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여행으로 위로받고 힐링하고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유명인(셀럽)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경북의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만화가 이현세 작가를 시작으로 총 6회에 걸쳐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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