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교통안전지수 최하위권 대책 안 세우나?

경주신문 기자 / 2020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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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지자체 교통안전지수에서 경주시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단에 따르면 2019년 경주시 교통안전지수는 100점 만점에 71.80점으로 인구 30만 미만 시 49곳 중 48위를 차지했다. 인구 30만 미만 시 평균지수는 79.20점이었다. 전년 대비 교통안전지수 개선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평균지수보다 9점 이상 낮은 것은 경주의 교통안전 여건이 물리적으로나 사회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교통안전지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심각도별 사고건수와 사상자수를 기초로 인구수와 도로연장을 고려해 교통 안전도를 평가한 지수다.

이번 평가에서 경주시는 교차로와 단일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조사항목 중 교차로와 단일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기준해 산출한 ‘도로환경’ 영역에서 교통안전도가 60.82점으로 49개 지자체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경주시의 교차로 사고가 취약한 것은 운전자의 안이한 운전습관과 보행자의 안전의식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교통약자인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도 매우 취약했다. 노인 교통사고 지수는 58.00점으로 평균(77.40)에 비해 19.40점 낮게 조사됐다.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지수는 77.69점이었다. 경주가 교통약자에 대한 안전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무단통행 등 보행자 영역, 중앙선 침범 등 운전자의 법규위반 등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또 자전거 및 이륜차에 의해 발생한 교통사고 등도 낮게 나타나 경주시 교통안전의식 또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경주시의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인 것은 도로나 교통안전시설 등의 교통기반시설 여건이 좋지 못한 것도 있지만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교통안전 불감증 때문이라 사료된다. 경주시는 교통안전평가나 교통사망사고 통계가 나올 때마다 매번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경주의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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