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열여섯번째 도예전 ‘진사를 품다’-진사 도자기의 강렬한 붉은 빛이 크리스마스 시즌 더욱 따뜻하게

20일부터 31일까지 고도도예 야외 마당서

오선아 기자 / 2020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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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가 최용석.

진사 도자기의 강렬한 붉은색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더욱 따뜻하게 연출한다. 최용석 도예가의 열여섯번째 도예전 ‘진사를 품다’가 20일부터 31일까지 작가의 작업장인 고도도예 야외 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최용석 도예가는 항아리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氣+器 진사 2020’ 시리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질 좋기로 유명한 진사백토를 섞고, 시행착오를 겪어 얻어낸 유약들을 발라 가마에 넣고 긴 시간을 기다린다. 그러다보면 씨앗이 피워낸 꽃눈을 꽃봉오리가 감싸듯 도자기들은 저마다 새로운 기욕을 입는다.


진사도자기는 가마의 불에 따라 요변이 심해 가마에서 꺼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산화동, 산화철, 산화망간의 각각 비율에 따라서 색 농도 변화가 다양하며, 온도가 높으면 진사색에서 녹색으로 변화하는 아주 민감하고 예민하다.

그만큼 까다롭고 예측하기 어려운 공정과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맑게 잘 나온 진사도자기는 더욱 가치가 높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내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연구하는 최용석 도예가는 해마다 신선한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도예가의 기량과 숙련이 조합돼 탄생한 진사도자기.

↑↑ 氣+器 진사 시리즈, 2020.

작가는 “1270도 이상에서 자화된 소지의 색과 그 위에 입혀져 이중 결합돼 비치는 색은 유별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겉보기에는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그 표면과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자연의 맛에 금세 친숙하게 된다. 그런 촌스러운 모양 속 숨겨진 도자기의 참맛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예술인들은 물론 많은 분께 힘든 한해였을 것이다. 이런 2020년을 보다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상서로움과 경사로움을 상징하는 붉은색 진사를 테마로 작은 전시를 마련했다”면서 “전시를 오픈해도 물리적으로 관객과 교류가 어려운 비대면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전시관이 아닌 작업장을 전시 공간으로 꾸며 진행하게 됐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차 한잔 나누며 작업공간도 둘러보시고 작품도 관람하시면서 지친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예가 최용석은 홍익대 세라믹공학과(도자)를 졸업하고 개인전 16회, 초대전, 단체전 및 해외교류전 470회에 참여했다. 제25회 경주시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도자기공예로 경북최고장인에 선정, (사)한국예총 예술문화공로상, 제20회 신라미술대전 대상, 초대작가상, 세계창작탈공모전 대상, 경북도지사 표창, 경북기능경기위원회 표창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 氣+器 진사 시리즈, 2020.

현재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 (사)한국예총 경북연합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현대공예 이사, 경상북도문예진흥기금 심의위원, 공공미술프로젝트 경주도자벽화예술인창작소 대표, 고도도예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 문의는 010-351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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