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과학연구단지 경주, 꿈이 아니다!!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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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만호
(현곡)연세의원 원장
통일신라시대, 경주는 동시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첨단 과학문명 국가였다. 완벽에 가까운 석굴암의 정교한 설계, 지금까지 웅장한 소리를 내는 성덕대왕신종의 치밀함, 현대의 첨단기술로도 재현하지 못하는 감은사 동탑금동사리함의 장엄구들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과학적인 도시였다.

밀레니엄 경주발전의 다양한 모델 중에서, 오늘은 글로벌 과학단지로서 우리 경주시가 세계적 명성을 얻어 번창하는 모습을 그려보며 그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카이스트 중 키스티(KISTY,한국과학정보연구원)를 경주에 유치한다. 키스티는 핵심 분과는 슈퍼컴퓨터(NURION누리온; 25.7페타플롭스)이다. 슈퍼컴퓨터를 옮겨 오자는 것이 아니라, 이에 연관된 소프트웨어 브랜치 연구기관을 유치해오자는 것이다. 현재 키스티 분과중 슈퍼컴퓨터를 운용하는 디렉터는 ‘한국슈퍼컴퓨팅본부장’인 황순욱 박사다. 황순욱 박사는 경주고를 나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도미, 미국 캘리포니아 USC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국립과학연구소에서 연구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Y)로 옮겼다. 황순욱 박사가 창안한 강입자 충돌시 나오는 입자를 검출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세계 3대 강입자가속기인 유럽거대강입자가속기(CERN), 일본고에너지 가속기(KEK), 미국국립가속기연구소(FERMI-LAB) 중 CERN과 KEK에 지금도 쓰이고 있다. 논지는 이러한 황순욱 박사의 세계적 업적을 고향 경주에서 후학들이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연구기관을 유치 전세계 학생, 학자들이 몰려오게 하여 신라로부터 전승된 과학성을 오늘에 다시 이루게 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화학연구원의 분원을 경주에 유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세계적이고 스페셜한 ‘광촉매 화학연구소 및 대학교’를 경주시에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광촉매제를 이용 태양 광원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과학자 역시 경주출신의 백진욱 박사다. 백진욱 박사는 경주고와 경북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오타와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포스닥을 마쳤다.

현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국책사업으로 세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백진욱 박사는 이산화탄소 에너지 벡터 연구센터팀으로 인공광합성 태양빛의 전자·정공 분리순간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으며, 이 성과는 논문으로 2019. 4 .23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당당하게 실렸다. 이외에도 백진욱 박사는 수소분야의 세계적 대가로 다수의 세계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종지(宗旨)는 백진욱 박사를 고향 경주로 모셔와 국책 연구기관을 설립, 경주를 한국화학연구소의 메카로 삼자는 것이다. 지금도 포스닥을 마친 인도의 걸출한 학자들이 백진욱 박사 밑에서 배우는 것을 일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찾아오고 있다. 고향의 아들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인 과학 인재들을 경주로 오게 한다면 이 시대 최첨단 도시로 경주가 부각되지 않을까.

셋째, 최고의 방산무기연구소 및 공장을 유치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휘하에 1978.9.26일 나이키 허큘리스 공대지 미사일을 개량한 ‘백곰’을 서해안 안흥 시험장에서 발사 성공하여 세계에서 7번째로 탄도미사일 보유국이 되었다. 이후 개량을 거듭, 현재 가장 가공할만한 탄도미사일인 ‘현무4c’는 2톤의 탄두를 장착한 채 고각 발사시 최대사거리 800km, 낙하속도 마하10이상, 지하 100m(최대 300m 가능)까지 관통하여 미군의 GBU-57 벙커버스터의 3배의 관통력을 지녔다. 현무4c의 CEP(원형공산오차)는 1m 내외로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여 이는 DECAPITATION(斬首) 작전 때 사용한다.

참고로 경주 무장산은 문무대왕이 전쟁을 끝내고 무기를 묻은 곳으로 유명하다. 삼국 간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은 치렀지만 백성의 고초를 덜기 위한 결연히 무기를 버린 문무대왕의 평화정신을 엿볼 수 있는 교훈이 이 산에 서려있다. 바로 이 무장산 지하 600미터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극초음속미사 연구소 및 실험실을 유치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국가적으로 매우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환경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설계와 무기자체 생산보다는 연구학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만든다면 훌륭한 과학자를 유치할 수도 있고 경주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소 뜬금없는 제안이라 여길 사람들이 많을 줄 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경주가 기존의 도시 발전 관념에서 벗어나 고향의 인재를 활용하고 지역이 가진 상징성를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과학단지를 유치하자는 것이다. 세계적인 방산업체 과 <한화디펜스>, 의 일부를 경주로 옮겨와 과학자와 시민들이 평일에도 붐비고 밤에는 불야성을 이루는 것이 헛된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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