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예방만이 살길이다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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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만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추석을 앞둔 지난 주말 경북 영덕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70여개가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활기를 찾기 시작한 시장 상인들의 망연자실한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전통시장은 대부분 오래된 건물에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의류, 잡화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시 연소 확대가 매우 빠르다. 복잡한 구조와 좁은 통로는 소방대원의 현장 접근과 화재진압 활동을 어렵게 하기에 전통시장 화재는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우리 소방서에서는 전통시장에 추석이나 설 연휴, 겨울철 등 수시로 소방특별조사, 화재예방 지도·방문, 현장적응훈련 등 각종 안전대책을 추진하며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서 노력만으로는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 수 없으며, 상인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도 필수적이라 강조하고 싶다.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몇 가지 당부드리고자 한다.
먼저 시장 상인 스스로 안전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점포 내 집기와 상품 등은 상인 개인의 재산으로 스스로 화재로부터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설마 내 가게에서 불이 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과 무관심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냉난방기 등 전기를 사용할 때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노후한 전기 배선에서 누전이나 합선의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다. LP가스를 사용하는 경우 가스가 새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는 등 일상에 자율 안전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또 상인회를 중심으로 한 자위소방대 조직·운영을 강화하고, 월 1회 이상 자체 소방교육과 훈련을 실시해 ‘내 재산은 내가 직접 지킨다’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다음으로 소방시설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용 방법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소화기, 옥내소화전은 화재 시 소방대 도착 전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설비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내 점포 앞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안전관리자를 중심으로 상인 모두가 소방시설 사용을 직접 실습해보고 체득한다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화재로부터 내 삶의 터전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한다.

옛말에 거안사위(居安思危)라고 했다.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번 추석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시민들이 마음 놓고 찾는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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