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의 삶이 켜켜이 배어 있는 ‘경주와 삼국유사’ 출간

오선아 기자 / 2022년 0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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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와 삼국유사.

경문왕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장본인이다. 왕이 즉위하자 갑자기 귀가 길어졌다는 이야기가 왜 만들어졌을까? 왕의 맏사위가 된 데다가 왕좌에 올랐으며, 더구나 미모의 둘째 공주까지 차지하게 되었으니, 어찌 뭇사람의 시기와 질투가 없었겠는가! 경문왕을 질시하는 더 끔찍한 이야기도 있다. -‘경주와 삼국유사’ 中

전 경북과학대 김상한 교수가 최근 역사서의 지루함을 덜어줄 ‘경주와 삼국유사’를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듣거나 읽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야기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제48대 경문왕이 왕위에 오른 내력을 알면 신라인이 왜 그의 귀를 당나귀 귀라고 했는지 비로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와 삼국유사’는 경주 시내에 산재하는 문화재와 관련 다양한 이야기와 민요, 도표, 사진, 그림 등이 다양한 참고문헌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일반인들이 삼국유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경주는 어떤 곳인가’에서는 경주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읍면동의 지명, 지형과 하천, 인구 및 문화재 분포, 경주국립공원 등에 대해 정리돼 있다.

△‘제2장 신라의 천년 수도’에서는 신라의 천년 수도 신라가 진한의 사로국에서 고대국가로 발전하기까지 고분과 궁궐에 주목했다. △‘제3장 왕은 부처이다’에서는 법흥왕 때의 흥륜사는 신라 최초의 절이며, 진흥왕 때의 황룡사는 최대·최고의 사원이 됐다.

이처럼 개개 사찰의 창건에 얽힌 사연을 담겨있다. △‘제4장 평생 충효스럽게 살겠다’에서는 충성, 국운 쇠퇴의 단면, 효행과 공덕에 대한 일화가 정리돼 있다. △‘제5장 사랑은 해와 달 같다’에서는 ‘연오랑세오녀’부터 ‘처용랑’에 이르기까지 신라인의 사랑이 시대별로 어떻게 전개됐는지 유형별로 엮어져 있다. △‘제6장 경주 서부의 화랑도’에서는 건천, 서면, 산내면 등 경시할 수 없는 경주의 서부지역 조명한다.

저자 김상한은 “신라인의 삶이 켜켜이 배어 있다. 귀족이든 서민이든 신라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들에게 국가, 가족, 사랑은 무엇이었는가? 이에 대해 평범한 사람의 눈높이 또는 시각에서 글을 써 내려갔다”면서 “삼국유사를 역사책으로 읽게 되면 배후에 가려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들추어 캐내는 흥미로운 작업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국가관, 가족관, 애정관을 나름대로 형성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자 김상한은 경북대 문학사, 문학석사, 대구대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경북과학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석정 윤세주열사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민요로 살펴본 밀양(2019, 고양:공동체)’ ‘밀양 순례(2018, 고양:공동체)’ ‘조선시대 밀양지역의 촌락연구(2016, 향토문화31, PP.195-252)’ ‘청도군의 촌락유형(2013, 금구논총 16. PP.197-207)’ ‘경주 불국사의 입지특성(2005, 금구논총 11. PP.183-2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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